국내 60세 이상 고령층의 자살률은 우울할수록 그리고 소득이 낮을수록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이 60세 이상 고령자 655명을 대상으로 약 3년간 국제신경정신분석도구로 1개월간의 자살 행동경향을 인터뷰해 추적 관찰해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발표했다.

수집한 자료를 나이와 성별로 보정한 결과, 1개월간 자살충동을 느낀 고령자는 연간 1천명 당 70.7명, 실제로 자살 시도한 노인은 연간 1천명 당 13.1명으로 나타났다. 자살 시도한 노인 9명 중 1명은 사망했다.

고령자의 자살 성향은 우울증이 있으면 3배 이상 높아졌다. 경제적으로 취약해도 일단 자살 성향이 발생하면 만성화될 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다만 적절한 일상 운동은 이러한 위험을 3분의 1로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혼자 살거나 알코올 남용 역시 자살 시도 위험을 6배 이상 높였다.

김기웅 교수는 "독거 및 빈곤 노인의 증가와 우울증에 대한 소극적 대처가 노인 자살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노인에 대한 경제적 안전망 강화와 함께 일상에서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는 문화와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노인 자살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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