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의 하나인 심실조기수축을 가진 환자 10명 중 4명은 증상없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부정맥클리닉 박경민 교수 연구팀은 심실조기수축 환자 801명을 분석한 결과, 43%에서 심실조기수축과 관련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환자들의 경우 본인이 심실조기수축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다.

심실조기 수축 발견도 다른 시술이나 수술 직전, 또는 건강검진 도중 실시한 심전도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됐다.

연구팀은 병을 확인하고도 증상이 없어 방치하거나 심실조기수축 자체를 모르는 경우 모두 돌연사 원인인 심근증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심실조기 수축이 발생했지만 무증상인 환자의 10%에서 심근증이 발견됐다. 증상을 느껴 병원을 찾은 환자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박경민 교수는 "장기간 심실조기수축이 반복되면서 심장이 조금씩 커져 심장기능이 떨어지게 된다"며 "심장돌연사를 일으키는 악성 부정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의료진과 환자 모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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