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뇌사자의 췌도를 이식해 당뇨병을 완치시키는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지난 2013년 타인의 췌도를 이식하는 동종췌도이식 이후 3번째만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주로 자가췌도이식이나 동종췌도이식은 있었으나 췌도만을 이식하는 동종췌도 단독이식은 드물었다.

가톨릭 서울성모병원 췌도이식팀(내분비내과 윤건호·이승환·양혜경· 외과 홍태호 · 영상의학과 최병길 교수)은 중증 당뇨병 남성환자(60세)에 뇌사자의 췌도를 이식해 인슐린을 중단시켰다고 JKMS에 발표했다.

췌도이식이란 뇌사자의 공여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건강한 췌도세포만을 골라 당뇨병 환자의 간문맥에 주입하는 것이다.

생리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할 수 있어 저혈당 발생이 줄거나 없어지고 혈당이 안정화된다. 또한 다른 장기이식에 비해 전신마취없이도 중재시술로 가능한만큼 부담이 덜하다.

다만 타인의 세포를 이식하는 만큼 면역억제제를 사용해야 하고 이로 인한 혈당 상승의 부작용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

또한 고형장기이식과 달리 췌도이식은 이식을 반복해야 하는 만큼 췌도 공급원이 부족시 이식이 불가능하다.

서울성모병원 췌도이식팀은 세포를 면역보호막으로 둘러싸 이식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췌도이식 시 발생할 수 있는 거부반응을 최소화하기 위해 췌도를 생체적합성이 높은 캡슐안에 넣어 이식췌도의 수명을 연장시켰다. 이렇게 하면 기존 췌도이식과 달리 면역억제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이식방법 효과는 돼지의 췌도를 분리해 쥐에 이식하는 이종이식 실험에서 면역억제제 없이 1년 이상 정상 혈당을 유지했다.

개에 동종췌도를 이식하는 실험에서도 최장 231일간 인슐린 없이 정상 혈당을 유지해 세계 최장 기록을 보이기도 했다. 연구팀은 현재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 연구결과는 Transplantation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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