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세계보건기구)가 1985년 산모와 신생아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발표한 '제왕절개 분만율 10~15% 억제'는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제왕절개과 사망률 관련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알렉스 헤인스(Alex B. Haynes) 교수는 최근 제왕절개와 임산부 및 신생아 사망률의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 WHO 회원 194개 국가의 의학통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제왕절개 분만율을 최대 19%로 높여야 모자의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JAMA에 발표했다.

2013년 현재 우리나라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37.4%로 WHO 기준치 15%의 2배 이상이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개국에서 2012년 제왕절개 분만율 추산

제왕절개는 폐쇄성 분만이나 응급분만시 필요하지만 과잉 적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2012년 각 나라의 제왕절개 분만율을 추산하기 위해 실시됐지만 아쉽게도 194개국 가운데 54개국의 데이터만 얻어졌다.

그래서 2005~11년의 118개국 데이터에 대해서는 각 연도별로, 그리고 제왕절개 분만율 데이터가 전혀 없는 22개국에 대해서는 국민 1인 당 총의료비, 출생률, 평균여명, 도시인구비율, 지리적 지역을 통해 2012년 제왕절개 분만율을 추정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국가별 제왕절개 분만율과 임산부 및 신생아 사망률의 관련성이다.

제왕절개율 19% 까지 사망률 저하, 이후에 변화없어

2012년 전세계 제왕절개 분만은 2,290건이었다. 181개국 임산부 사망률 데이터상에서는 신생아 출산 100건 당 제왕절개가 7.2건일 때까지 임산부 사망률은 급격히 감소했다.

이후 19.1건이 될때까지 꾸준히 낮아졌다가 이후에는 거의 변화가 없어 제왕절개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91개국 신생아 사망률 데이터상에서는 신생아 출산 100건당 제왕절개가 19.4건일 때까지 신생아 사망률이 급격하게 낮아졌다. 역시 그 이후에는 변화가 없었다.

문제는 제왕절개 비율이 아니다

WHO가 제시한 최적의 제왕절개 목표치는 주산기 사망률이 가장 낮은 일부 국가에서 제왕절개가 10% 미만이었다는 사실에 근거했다.

게다가 잘사는 분만율 범위 검증에도 일부 잘사는 국가를 중심으로 실시한데다 제왕절개 다른 시기의 데이터가 포함된 사실도 고려치 않았다고 헤인스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WHO회원 194개국 전체에서 단일 연도 제왕절개율을 추산하고 주산기 사망률의 관련성을 검토한 이번 연구가 이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분석 결과, 지금까지 권고됐던 제왕절개 목표치는 너무 낮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헤인스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제왕절개와 주산기 사망률의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면서 "최적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나라마다 다르며 여기에는 산부인과 의료자원과 응급산부인과 서비스, 기타 인자 등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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