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이 노인에게서 효과가 적은 이유가 밝혀졌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건강한 젊은 성인의 경우 약 70~90%의 효과를 보이지만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서는 이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서도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7명이 독감백신을 접종했음에도 단 3명만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미국 에모리대학과 UCSF(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연구팀은 2007~2011년 65세 이상 백신접종노인 54명을 포함한 212명을 대상으로 백신효능과 기본 분자 메커니즘을 조사했다.

우선 노인들의 접종 전후 혈액샘플을 통해 예방접종 및 예방접종에 의해 유발되는 보호항체 반응과 관련 분자 경로를 분석했다.

그 결과, 백신 접종 후 일주일 이내 항체를 생산하는 B세포 수치가 높아지는 젊은 성인에 비해 노인에서는 B세포 수치가 낮았다. 체내 염증반응을 유도하는 단핵구 수치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다 보니 4주 후 면역반응 여부 예측률도 떨어졌다. 백신 접종 전 B세포 수치가 높고 단핵구 수치가 낮아야 접종 후 혈액샘플 분자 지표로 4주 후 면역반응 여부를 약 80% 예측할 수 있다.

연구팀은 "연구결과 노인의 면역반응 메커니즘이 독감백신에 대한 항체 반응을 감소시킨다"며 "노인의 면역반응 매커니즘에 적합한 차세대 독감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결과는 Immunity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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