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급성심정지 위험이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오세일 교수 연구팀은 최근 8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급성심정지 약 2만 1천건을 당일 초미세먼지 농도와 함께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 농도가 10μg/㎥ 증가할수록 급성심정지가 1.3% 증가했다고 International Journal of Cardiology에 발표했다.

심장 박동이 중지하여 사망에 이르는 상태를 가리키는 급성심정지는 심장질환자 뿐만 아니라 평소 건강한 사람에게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대기오염 물질 중에서도 특히 초미세먼지가 급성심정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그에 따른 위험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당일보다는 1-2일 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젊은 사람보다는 60세 이상의 고령 인구가, 정상인 보다는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이 초미세먼지에 따른 위험률이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50μg/㎥ 이상인 날은 10μg/㎥ 이하인 날에 비해 급성심정지 발생률이 무려 13%나 증가했다.

초미세먼지의 영향이 이정도인 만큼 환경 기준의 강화가 필요하다는게 교수팀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의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은 연평균 25μg/㎥, 일평균 50μg/㎥. 즉 이 수치 이하면 대기오염수준이 보통이라는 것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10μg/㎥, 미국 환경기준 12μg/㎥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오 교수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는 직경이 2.5μm(마이크로미터, 1μm=1,000분의 1mm)  미만의 초미세 먼지 입자이기 때문에 호흡기 뿐 아니라 혈관으로도 흡수돼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는 서울에서 발생한 급성심정지 자료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지금까지 국제 학계에 보고된 관련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