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인유두종바이러스백신(HPV)의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NIP)이 예정된 가운데 경쟁 백신 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 GSK는 자사의 HPV백신 '서바릭스'의 경제성 평가 연구결과를 보도자료로 배포했다. 서바릭스 2회 접종시 가다실에 비해 자궁경부암과 사망을 추가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가다실에 비해 약 3억원의 추가 비용절감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지난 10월 국내에서 열린 제9회 국제백신학회에서 발표된 한국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용-효과성 평가 결과다.

이에 질세라 한국MSD도 가다실이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12세 여아를 대상으로 2회 접종와 미접종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가다실과 서바릭스의 비용효과는 약 1,370만원과 약 2,400만원으로 가다실이 우수하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HPV백신의 경쟁이 치열한 것은 내년도에 실시되는 NIP에 선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필수예방사업인 만큼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는게 목적이라 경쟁적으로 비용효과를 강조하는 것이다.

비용효과 분석도 자사에 유리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당연하다. 비용효과를 결정하는 기준도 달라 소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이다.

2개 백신간에 차이가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가다실은 4가 백신이고 서바릭스는 2가 백신이다. 바이러스주가 많은 만큼 예방 범위도 넓지만 그만큼 가격은 비싸진다.

가격 차이로 양 백신을 모두 NIP에 도입하기도 어렵다. 손해보고 파는 회사는 없기 때문이다.  단지 가격만으로 NIP에 도입할 수는 없는 만큼 경제성 평가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현재 OECD 34개국 가운데 인유두종바이러스백신 NIP 채택 국가는 총 29곳(가다실 23곳, 서바릭스 18곳). 이 가운데 12개국은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모두 선택했으며 11개국은 가다실만, 6개국은 서바릭스만 선택했다.

어느 나라가 어떤 백신을 선택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스코틀랜드의 경우 2008년부터 도입했던 서바릭스를 2012년에 가다실로 교체했다.

덴마크의 경우는 그 반대로 기존 백신인 가다실을 서바릭스로 교체하기도 했다. 국가마다 처한 상황에 맞춰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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