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억제제 엠파글리플로진(제품명 자디앙)이 심부전 유무에 상관없이 '심부전 입원+심혈관사망', 총사망, 전체 입원 등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예일의대 실비오 인주치(Silvio E. Inzucchi) 교수는 지난달 끝난 미국심장학회(AHA 2015)에서 2형 당뇨병환자에 대한 엠파글리플로진의 심혈관질환 및 총사망 억제 효과를 입증한 EMPA-REG OUTCOME의 서브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9월 유럽당뇨병학회(EASD2015)에서 발표된 EMPA-REG OUTCOME 결과는 메트포르민 이후 최초로 당뇨병치료제의 심혈관질환 억제를 증명해 화제를 불러모았다(관련기사).
이 연구의 분석 대상은 18세 이상, 심혈관질환 기왕력이 있고 BMI 45 이하, 추산사구체여과율(eGFR)이 30mL/min/1.73㎡ 이상, 당화혈색소(HbA1c)가 경구혈당강하제 복용환자 7.0~9.0%, 비복용시 7.0~10.0%인 조건을 만족하는 7천여명.
모두 표준치료를 받은 다음 ①엠파글리플로진 1일 10mg ②25mg ③위약-을 추가하는 3개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3.1년(중앙치)간 추적했다.
주요 평가항목인 '심혈관사망+비치사성심근경색+비치사성뇌졸중'은 엠파글리플로진 10mg군, 25mg군에서 10.5%, 위약군에서 12.1% 발생해, 엠파글리플로진군에서 14%의 유의한 위험감소 효과를 보였다(위험비 0.86).
이 위험 감소에는 심혈관사망의 38% 감소가 큰 효과를 차지했다. 반면 비치차성심근경색, 비치사성뇌졸중에는 유의차가 없고 비치사성뇌졸중 위험은 오히려 높아졌다.
한편 심부전과 관련한 '심부전 입원+심혈관사망'은 34%, 심부전에 의한 입원은 35%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번 EMPA-REG OUTCOME 서브분석의 목적은 엠파글리플로진의 효과가 심부전 합병례 결과에 근거했는지 여부를 밝히는데 있다.
'심부전 입원+심혈관사망' 위험 감소는 위약군 대비 엠파글리플로진 10mg군, 25mg군에서 각각 34%, 35% 줄어들었다.
나이, eGFR, 인슐린, ACE억제제/AII수용체길항제, 이뇨제, 베타차단제 등의 복용 유무로 나눈 서브그룹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위약군에 비해 2가지 용량의 엠파글리플로진군에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심부전 입원+심부전사망'(위험비 0.61), 심부전 입원(0.,65) 뿐만 아니라 심부전 이외의 입원(0.89)을 포함한 전체 입원(0.89)도 위약군 보다 엠파글리플로진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했다.
시험초기 심부전 여부와도 상관이 없었다. '심부전 입원+심혈관사망', 심부전 입원, 심혈관사망, 총사망 모두 심부전 합병 유무에 상관없이 엠파글리플로진군에서 일관적으로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특히 심부전이 없는 환자에서는 엠파글리플로진 효과가 매우 우수했다. 심부전이 있는 환자는 증례수가 적어 유의차를 보이지 않았다.
부작용으로는 전반적으로 시험초기의 심부전 합병례에서 많은 경향을 보였지만 엠파글리플로진군에서 성기감염증이 3배 많았다는 점을 제외하면 위약군에 비해 유의하게 많지 않았다.
이누치 교수는 "심혈관위험이 높은 2형 당뇨병환자에서는 표준치료에 엠파글리플로진을 추가하면 시험초기 심부전 유무에 상관없이 심부전 입원이나 심혈관사망을 줄일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