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정신 뿐만 아니라 육체에도 영향을 미쳐 조기사망을 초래하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대학 존 카시오포(John T. Cacioppo) 교수는 "인간과 붉은털 원숭이의 백혈구 유전자를 통합 분석한 결과 외로움은 염증 유전자를 발현시켜 면역체계에 변화를 유발한다"고 Proceedings of National Academy of Science에 발표했다.

교수는 50~67세 성인 141명을 대상으로 외로움이 각자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외로움을 강하게 느낄수록 조기사망 위험이 1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CTRA(역경에 대한 보존전사반응)라는 유전자 발현 때문이었다. 외로움이 강할수록 CTRA 염증반응 유전자 발현은 증가하고 항바이러스 반응 유전자는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흥미롭게도 외로움과 CTRA은 상호 관련성이 깊고, 외로움은 향후 CTRA 유전자 발현을 예고하고 CTRA 유전자는 외로움을 예고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외로움은 백혈구 생산에 영향을 주는 노르에피네프린 분비를 증가시켰다. 노르에피네프린은 단핵구를 증가시켜 체내에 염증을 유발한다.

카시오포 교수는 "사회적 고립감은 조기사망 뿐 아니라 만성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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