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당뇨병 발병 원인이 인슐림 감수성 저하 보다는 인슐린 분비능력 저하 때문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온정헌, 곽수헌, 박경수 교수팀과 아주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조남한 교수 연구팀은 10년간의 추적연구 결과를 Diabetes & Endocrinology에 발표했다.

이번 추적연구의 대상자는 안성, 안산에 거주하는 정상혈당을 성인  4천여명. 연구팀은 대상자에게 2년마다 경구 당부하 검사를 실시해 인슐린 분비능력과 인슐린 감수성의 변화를 분석했다.

인슐린 감수성이란 포도당이 세포속에 들어가는 정도를 말하는데 원활하지 않을 경우 감수성 저하라고 말하며 이 때 혈중 포도당이 증가해 2형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분석 결과, 대상자의 12%에서 당뇨병이, 27%에서 당뇨병 전단계가 나타났다. 당뇨병 발생군은 추적 당시에 인슐린 분비능력이 38%, 인슐린 감수성도 17% 낮았다. 게다가 10년 동안 인슐린 감수성은 64%나 줄었지만, 인슐린 분비능력은 늘어나지 않았다.

대상자의 61%는 정상혈당을 유지했으며 인슐린 감수성은 27% 감소한 반면 인슐린 분비능력은 70% 증가했다.

즉 나이가 들면서 인슐린 감수성은 줄었지만 정상혈당군은 인슐린 분비능력을 늘려 정상혈당을 유지한 반면 당뇨병 발생군은 인슐린 감수성 감소를 상쇄할만큼의 인슐린 분비능력을 높이지 못한 것이다.

박경수 교수는 "이번 연구로 한국인에서는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력의 저하가 당뇨병 발생의 주된 역할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인슐린 분비능력을 높이면 당뇨병의 발병 위험을 38%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환자를 선별해 인슐린 분비능력 저하의 원인과 이를 높이는 방법을 찾는게 한국인 당뇨병의 예방 및 치료에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