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학회 "어디까지나 미국 연구, 판단 신중해야"

고혈압환자의 강압목표치를 120mmHg로 해야 한다는 SPRINT 결과 발표 이후 이와 관련한 전문가 견해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심장병학회(ACC)는 공식사이트에 'SPRINT Trial Hub'라는 코너를 만들어 전문가의 견해를 공개하고 있다.

수전 스타이거왈트(Susan Steigerwalt)씨와 로버트 브룩(Robert Brook) 씨는 "지금까지 없었던 강압요법으로 사망률 감소 효과를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는 긍정적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중증 또는 치료 저항성을 보인 고혈압환자는 제외됐고 다른 임상시험처럼 다양한 선택 바이어스가 있는 만큼 실제 고혈압환자와는 다를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클라이브 로젠도르프(Clive Rosendorff) 박사는 "혈압 감소나 강압제 부작용이 없고 강압요법에 내약성을 보이는 환자라면 당연히 120mmHg 미만을 목표치로 한다. 물론 75세가 넘어도 건강하고 활동적이라면 좀더 낮은 강압목표가 좋다. 하지만 허약하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고령자는 이보다 완만한 강하목표가 낫다"고 말했다.

조지 베이크리스(George L. Bakris) 씨는 "이번 결과는 시험에 도입한 기준과 동일한 배경과 증상을 가진 환자에만 일반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엄격강압요법의 금기 조건으로 '동맥벽이 경직된(arterial stiffness) 환자', '낙상, 현기증, 기립성고혈압, 허약 등의 과거력을 가진 75세 이상 환자'를 제시했다.

그는 또 이번 시험의 일부 결과에 대해 "엄격치료군에서 전체 사망률이 유의하게 떨어졌다는 결과는 나에게는 미스테리"라고도 지적했다.

일본고혈압학회도 지난 13일 'SPRINT 결과발표에 대해 : 엄격 강압요법의 유용성과 부작용에 대한 주의'라는 문서를 발표했다.

발표문에서 학회는 개별적 강압목표치를 변경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SPRINT 결과는 시험 기준에 해당하는 환자에게 강압목표치 120mmHg 미만의 타당성을 제시했지만, 엄격강압요법을 위해서는 뇌와 심장, 그리고 신장에 미치는 부작용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연구가 미국 연구인 만큼 자국의 가이드라인을 재고할지 여부는 토론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고혈압협회 역시 "이번 시험은 예비분석 결과인데다 충분하게 분석되지 않은 만큼 정식 결과 발표는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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