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지난 10월 26일 한림대의료원 최초로 ABO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환자는 56세의 O형 남성으로 공여가 불가능한 B형 혈액형인 26세 아들의 간을 이식받았다.

혈액형이 맞지 않는 경우 이식수술을 하면 공여자 적혈구의 항원과 환자 혈장 안의 항체가 응집 반응을 일으켜 결국 수술이 실패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증자의 혈액형에 대한 항체를 없애는 시술을 미리 실시해야 한다.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은 일반적인 간이식수술에 대한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이 뒷받침돼야 하며 소화기내과·마취과·병리과·진단검사의학과·신장내과·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와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

또 기증자에 대한 혈액형 항체를 없애기 위한 혈장교환술 및 거부 반응의 위험을 감시하기 위한 각종 검사를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

장기이식센터 소장 김주섭 교수는 "이번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 성공은 강동성심병원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도 간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 및 환자가족들의 아픔을 덜어 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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