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진단 필수, 대국민 인식 개선 절실
11월 13일 췌장암의 날 '퍼플리본' 캠페인

암 발생 순위는 높지 않지만 생존율은 매우 낮은 췌장암. 조기진단 방법이 없는데다 효과적인 항암제가 없기 때문이다.

대한췌담도학회, 한국췌장외과연구회, 한국췌장암네트워크가 13일 세계 췌장암의 날을 맞아 췌장암의 인지도 제고 및 대국민 인식 개선에 나섰다.

한국췌장암네트워크 김선회 대표는 "췌장암 연구만 해왔던 사람이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생존율을 높이는데는 캠페인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출범의 당위성을 밝혔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매년 11월 13일 세계 췌장암의 날에 맞춰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이 캠페인 동참하는 '퍼플리본'을 선언했다.

학회는 "췌장암을 초기에 발견하면 환자의 20%는 완치도 가능하다. 1기에 수술받으면 가능성은 이보다 2배 더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국민 대부분은 췌장이 어디에 있는 장기인지 모르고, 췌장암은 그저 "걸리면 죽는다"는 사형선고로 인식하고 있다.

학회는 "현재 각종 암정복을 위한 사업과 투자, 연구지원에서 췌장암은 2선으로 밀리고 있다"며 췌장암 치료제의 부재 원인을 부실한 연구지원으로 보고 있다.

지원은 부실하지만 췌장암 발생률과 진단은 증가하고 있다. 200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08년 국내 췌장암 관련 청구건수는 2만건, 요양급여비용은 467겅원으로 2001년에 비해 청구건수는 152%, 급여비용은 195% 증가했다.

국내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은 남녀 각각 11.7명과 9.8명이며, 매년 5,600명의 췌장암환자가 발생한다. 이 가운데 5,100명이 사망한다.

췌장암환자의 총 진료비는 2008년 597억원에서 2013년 966억원으로 약 400억원 증가했다.

췌장암이 무서운 질환이라는 것은 생존기간(중앙치)이 14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미국 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조기 사망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액은 폐암, 유방암, 대장암에 이어 4위다.

우리나라 역시 췌장암환자로 인해 국가적으로는 매년 약 867억원의 경제적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췌장암 치료비는 약 6천 4백만원으로 암환자 1인당 경제적 비용은 3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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