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심장학회(AHA 2015) 하일라이트 중 하나인 SPRINT(A Randomized Trial of Intensive versus Standard Blood-Pressure Control) 시험(NEJM 발표).

당뇨병없이 고혈압 위험이 높은 중고령층에 대한 엄격한 강압요법(120mmHg 미만)이 현재의 가이드라인(140mmHg 미만) 보다 생명 예후 개선효과가 좋다는 성적을 제시했다.

이번 시험을 지원한 미국립보건원(NIH)은 발표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수십년간 많은 생명을 구할 '랜드마크 시험'이라고 자평하기도 했다.

한편 좀더 엄격한 강압요법(130/80mmHg)이 필요한 당뇨병 합병환자에도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당뇨병 합병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한 ACCORD시험의 새로운 추적관찰 분석 결과도 발표됐다. 이 시험 역시 NIH 지원을 받았다.

엄격한 혈당관리로 사망률 상승해 중단

SPRINT시험에서는 엄격강압군의 주요 평가항목(각종 심혈관질환+심혈관질환사망)에서 개선 효과차가 일찍 나타나 1년 일찍 종료됐다.

반면 ACCORD시험은 엄격혈당관리군에서 사망률이 높아져 조기에 중단됐다. 혈압(120mmHg미만 대 140mmHg미만, ACCORD BP시험)과 지질시험(ACCORD Lipid시험)은 당초 예정됐던 2009년 6월까지 계속됐다.

시험 종료 당시(평균 추적기간 4.7년) 성적에서는 표준강압군보다 엄격강압군의 주요 평가항목[비치사성 심근경색(MI)+ 비치사성 뇌졸중+심혈관질환 사망]이 유의하게 개선되지 않았다. 하지만 2차 평가항목 중 하나인 뇌졸중 위험이 유의하게 줄어들다(NEJM).

추적관찰 시험명은 'ACCORDION', 결과는?

이번에 발표된 ACCORD시험의 추적관찰 분석시험의 이름은 '조화'라는 의미의 'ACCORD'에 'ACCORD Follow-On'의 머리글자를 따서 'ACCORDION'이다.

여러 건반(혈당치, 혈압, 지질)을 눌러서 공기 밸브가 여닫히면서 연주(예후가 변화할 가능성)하는 악기의 특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험은 ACCORD시험 종료 후 추가로 2~5년째 엄격강압군과 표준강압군의 예후를 평가한 것이다. 대상자는 ACCORD시험 종료 당시 생존자 3,957명(대상자의 87%).

엄격강압군과 표준강압군의 평균 혈압차이는 시험 종료 당시 14.5mmHg(약 119mmHg 대 134mmHg)에서 ACCORDION시험에서는 4.2mmHg(약 130mmHg 대 134mmHg)로 줄어들었다.

무작위 배정 후 8.8년(중앙값)간 주요 평가항목, 뇌졸중을 비롯한 2차 평가항목 모두에서 유의차는 없었다[].

표 ACCORDION시험의 주요 결과(AHA2015발표 초록에서 작성)

당뇨병 환자에도 120mmHg 미만이 타당한가

연구책임자인 윌리엄 쿠쉬먼(William C. Cushman) 교수는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은 당뇨병환자에 4.9년간 엄격하게 혈압을 낮춰도 추적관찰기간(8.8년)에 혈관사고나 사망을 낮추지 못했다"고 결론내렸다.

ACCORD시험 종료시 엄격강압군의 뇌졸중 위험의 유의한 감소 효과는 이후 표준강압군과 강압효과 차이가 줄어들면서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주요 평가항목에서는 입증되지 못했지만 당뇨병 합병 고위험 고혈압 환자에 좀더 엄격한 강압요법이 필요하다는 여지는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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