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청(EMA)이 지금까지 나온 증거로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백신과 일부 부작용의 인과관계를 알 수 없다고 발표했다.

의약청 산하 의약품안전감시위험평가외원회(PRAC)는 지난 5일 HPV 백신과 복합성국소동통증후군(CRPS) 및 기립성빈박증후군(POTS)의 인과관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덴마크의 요청으로 올해 7월부터 시작된 이번 평가의 대상 백신은 서바릭스와 가다실, 그리고 가다실-9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문헌, 임상시험, 환자 및 의료관계자로부터 보고된 부작용 의심 사례, 그리고 CRPS와 POTS 등의 전문가 의견과 이들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 단체의 정보 등 거의 모든 정보를 망라해 평가했다.

그 결과, 이러한 증거만으로는 HPV백신과 CRPS 및 POTS 발병의 인과관계는 알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세계보건기구(WHO) 자문위원회는 지난 2006년 특정 질환이 우연히 백신 접종과 동시에 발생했는지, 아니면 백신 때문인지를 파악하려면 "특정질환에 대한 확실한 집단특이적 또는 연령특이적인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PRAC는 "CRPS 및 POTS는 다른 질환과 겹쳐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일반인과 백신접종자 모두 진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HPV백신 접종 연령(10~19세)를 비롯한 CRPS 및 POTS의 유병률은 모두 100만명 당 약 150명으로 추산된다. 접종자 대상 검토에서도 일반인 추계 및 유병률과 다르지 않았다.

PRAC는 "현재의 HPV백신 사용법이나 첨부문서를 개정할 이유는 없다"면서 HPV백신의 장점이 단점보다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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