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증상은 실내공기의 질이 좌우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대의대 삼성서울병원 환경보건센터 안강모·정해관 교수 연구팀은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어린이집 한 곳을 1년간 관찰해 실내 공기 질과 아토피피부염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PLOS ONE에 발표했다.

이 어린이집의 원생은 총 76명 가운데 30명이 아토피피부염환자였다. 관찰기간 중 한차례 이사를 했다.

이사 전후의 실내환경 평가와 함께 어린이들의 아토피피부염 증상 변화를 관찰한 결과, 이사한 직후 실내 공기가 급격히 악화되다 이후 천천히 회복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이사 후 급격히 늘어났다가 환기를 하면 줄어들었다.

또 다른 오염물질인 총휘발성 유기화합물 역시 이사 후 급격하게 높아졌다가 베이크 아웃(실내 공기 온도를 높여 건축 자재나 마감 재료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방법)시키자 안정된 수치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아토피피부염 환아들이 가려움 등의 증상 발현율은 실내공기의 오염물질의 변화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기존 어린이집에서는 가려움증 발현율이 31.9%이었으나 이사 직후 43.8%로 늘었다. 이사 후 환기 등을 했는데도 가려움증의 발현율은 50.5%로 유지되다 6개월이 지난 후에야 35.4%로 줄었다.

이사한 곳이 이전 보다 공장이나 교통체증 등의 오염원과 거리가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새집의 오염물질의 영향이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실내공기를 정화했어도 일단 오염물질에 노출되면 이미 악화된 아토피피부염이 회복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에서는 톨루엔 수치가 1 ppb 오를 때 마다 가려움 정도는 이틀 후 12.7%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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