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골관절염에는 인공관절치환술과 비수술치료 어느쪽이 더 효과적일까.

서던덴마크대학 소렌 스코우(Soren T. Skou) 교수는 중등도~중증의 변형성무릎관절증환자 약 100명을 대상으로 인공관절치환술(TKA)과 비수술치료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았다.

그 결과, 효과는 인공관절이, 안전은 비수술치료가 우수하다고  NEJM에 발표됐다.

연구에 따르면 1년 후 통증과 기능, 삶의 질 등을 감안할 때 비수술치료 보다 인공관절치환술이 우수했다. 하지만 치환술에서는 중증 부작용도 많았다. 물론 비수술도 여러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개선효과를 가져왔다.

스코우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이번 시험은 이미 효과가 확실한 개입을 검증하는게 아니라 치료법 선택시 도움이 되는 유용한 데이터를 포함하는 의미있는 시험"이라고 말했다.

인공관절치환술 많이 보급됐지만 질높은 증거없어

미국에서는 연간 67만건 이상의 인공치환술이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비수술치료에 비해 인공관절치환술의 우수성을 지지할만한 질높은 증거는 부족하다.

이번 무작위 시험 대상자는 한쪽 무릎에 인공관절치환술 적응이 있는 중등도~중증의 골관절염환자 100명.

이들을 인공관절치환술 후 12주간 비수술치료를 받은 군(인공관절치환군)과 비수술치료만 받은 단독군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12개월간 추적했다.

인공관절치환술에는 표준 수술법이 적용됐다. 양쪽군 모두 비수술치료 내용은 ①운동 ②교육 ③식사지도 ④깔창 사용 ⑤진통제 처방- 등 통상적 관리 보다 효과적인 프로그램이 적용됐다.

주요 평가항목은 시험초기와 비교한 12개월 후 무릎 상태. 통증, 증상, 일상생활동작, 삶의 질 등 4가지의 무릎부상·변형성관절증 의 평균 점수(KOOS)로 정했다.

중증 부작용은 인공관절치환술군 24건, 비외과적치료군 6건

환자의 평균 나이는 인공관절치환술군이 65.8±8.7세, 비수술치료군이 67.0±8.7세. 여성 비율은 각각 64%, 60%였다.

이 가운데 총 95명(수술군 49명, 비수술군 46명)이 12개월 후 평가를 받았다.

이 기간 동안 비수술치료군에서 13명(26%)이 인공관절치환술을, 인공관절치환술군에서는 1명(2%)이 인공관절 대신 비수술치료를 받았다. KOOS 점수 개선도는 수술군이 비수술군 보다 높았다(32.5점 대 16.0점).

반면 중증 부작용은 수술군이 비수술군에 비해 많았다(24건 대 6건). 수술군의 주요 부작용은 심부정맥혈전증(3명), 교정이 필요한 무릎의 경직(3명), 심부감염증(1명), 대퇴골과상골절(1명) 등이었다.

스코우 교수는 "이번 시험에서는 무릎관절염 환자에는 인공관절치환술 시행 후 비수술치료가 비수술치료만 실시한 경우 보다 통증완화, 기능과 삶의 질 개선 효과가 높았다. 하지만 양쪽군 모두 임상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부작용은 수술군에서 많았다"고 설명했다.

효과냐 안전이냐 선택기준 나뉘어

누구나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치료법을 검증하는 시험을 낙하산시험이라고 한다.

인공관절치환술에 관한 무작위 시험도 낙하산시험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미국 하버드의대 제프리 캐츠(Jeffery N. Katz)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인공관절치환술의 효과 검증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로 ①인공관절치환술에는 사망 등의 심각한 위험이 있고(수술 후 90일 사망률 0.5~1.0%) ②100%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고(약 20%의 환자가 수술 후 6개월 후에도 통증을 호소한다) ③다른 효과적인 치료법이 존재하고 ④최적의 치료법은 각 환자마다 다르다-는 점을 꼽았다.

교수는 특히 비수술치료 환자의 3분의 2 이상은 임상적으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극적인 통증 개선효과를 선호하는 환자는 인공관절치환술을 선택하고 위험을 우려하는 환자는 비수술치료를 선택할 것이다. 의사는 적절한 데이터를 보여주고 환자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캐츠 교수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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