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모의 자녀 키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가 자녀의 성장 관련 문제를 경험한 소아청소년 보호자 1,370명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부모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자녀의 최종 키는 아들의 경우 175-180cm 미만이 가장 많았으며 180cm 이상이 그 뒤를 이었다.

딸의 경우에도 165-170cm이 가장 많았으며 160-165cm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국내 20대 평균 키가 남녀 각각 174.1cm, 161.6cm에 비해 웃도는 수치로 자녀 키에 대한 부모의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자녀의 최종 키가 작을 경우 응답자의 약 72%는 '사회생활'을, 약 61%는 '대인관계'를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보호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편식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이었으며, '식사량 부족'과 '패스트푸드 및 길거리 음식 섭취'가 두번째였다.

운동과 수면 부족도 큰 문제였다. 대상자의 약 79%가 자녀의 운동 시간이 주 3시간에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약 46%는 자녀의 운동 횟수가 주 3회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초등학생 자녀의 경우 권장 수면시간인 9시간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약 83%에 달했으며, TV시청과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 양승 홍보이사(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성장 문제를 가진 아이들 상당수에서 식습관, 운동, 수면 등 생활습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부모의 지도 하에 생활 습관 관리가 잘 이뤄질 경우, 경제적 부담을 크게 높이지 않고도 자녀의 성장 문제를 예방 및 관리하는 효과를 낼 수 있는 만큼 소아청소년의 생활습관 관리에 대한 부모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소아내분비학회는 소아청소년기의 성장 발달 및 건강 관리를 위해 '하루 8시간 이상 수면', '하루 30분 이상 운동', ‘스마트폰, 컴퓨터, TV 사용 줄이기', '일조량은 충분히, 하루 30분 이상 햇빛 쬐기', '건강한 식단, 하루 세끼 꼭 챙기기'를 바른 성장을 위한 5계명으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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