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생산 담배의 3분의 1은 중국 남성이 소비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2030년에 중국내 흡연 관련 사망자는 2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젱밍 첸(Zhengming Chen) 교수는 중국 남녀 각각 약 43만명과 30만명을 대상으로 한 역학연구 결과를 Lancet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1991년에 남성 22만 5천여명(40~79세)을 등록해 1999년까지 추적하고, 약 15년 후인 2004~08년에는 남성 21만여명과 여성 30만여명(35~79세)을 등록해 2014년까지 추적했다.

성별로 조정 후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사망률비를 비교했다. 흡연자에는 질병으로 인한 금연자는 포함됐지만 자발적 금연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추적 결과, 남성 흡연율은 68%이며, 나이와 세대별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1970년대 생은 20세 전후에 흡연을 시작하고 일반 담배 경험자가 많았다.

반면 나이많은 1930년대 생은 25세 전후에 흡연을 시작하며 일반담배 외 다른 제품을 경험한 사람이 많았다.

여성 흡연율은 1930년대 생에서는 10%였지만 40년대, 50년대, 60년대 이후에는 각각 5%, 2%, 1%로 낮아졌다.

20세 전에 흡연하면 사망위험 2배

남성에서 흡연으로 인한 사망의 상대위험은 첫번째 조사에서는 도심에서 1.32, 지방에서 1.13이었지만, 2회째 조사에서는 각각 1.65, 1.22로 15년새 약 2배 높아졌다.

이러한 경향은 40~79세군의 사망률에서도 비슷했다(도심 17% 대 26%, 지방 9% 대 14%).

20세 전에 흡연하는 사람의 사망위험은 전혀 흡연하지 않는 사람의 약 2배(사망위험 1.98)라는 결과도 나왔다.

사망 원인별로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9.09로 가장 높고, 폐암(3.78), 허혈성뇌졸중과 허혈성심질환(2.03) 순이었다.

자발적 금연율은 첫번째 조사보다 두번째 조사에서 3배 높아졌으며 10년 이상 금연자의 사망위험은 비흡연자와 같았다.

40~79세 여성흡연자의 비흡연자 대비 사망위험은 1.51이었다. 나이별 여성 사망률은 1930년대, 40년대, 50년대, 60년대 이후에 각각 5%, 3%, 1%, 1% 미만이었다.

첸 교수는 "중국 성인인구의 사망률은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남성의 흡연 사망률은 높아지고 있다. 사망자는 2010년에 약 100만명으로 금연하지 않으면 2030년에는 200만명, 2050년에는 3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동연구자인 옥스포드대학 리차드 페토(Richard Peto) 교수는 "서양에서는 과거 20년 동안 담배가격을 높여 담배로 인한 사망이 줄어들었다"면서 "중국에서도 가격인상을 통해 수백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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