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에 접어들면서 감기 발생률이 높은 가운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구별이 어려워 방치하는 경우가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침과 가래 발생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약을 먹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운동 또는 야외활동시 비슷한 연령인데도 쉽게 지치고 숨이 차는 경우에는 COPD를 의심해야 봐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안중현 교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으며 폐 기능이 약50% 가량 손상돼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면서 "환절기 감기, 기관지염, 비염, 천식 등의 질환으로 오인하거나 경도의 질환으로 생각하다간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COPD의 원인에는 흡연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비흡연자라도 천식, 결핵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독감 후유증, 매연, 난방 취사로 인한 미세먼지,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주부 이모(63세) 씨는 3개월 전부터 일상생활이 어려울만큼 기침이 심했다. 감기약을 한달 이상 복용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고 집 근처 외출이나 가볍게 움직이기만해도 숨이 찼다.

병원에서 폐기능 검사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이었다. 과거 천식을 앓았던 병력 외에 흡연 등 이력은 없었다.

COPD 증상의 특징은 만성적인 기침으로 처음에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다가 점점 지속적으로 변하며 잠자는 중에도 기침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가래는 주로 아침에 기침과 함께 배출되며 양이 적고 끈끈하다. 호흡곤란은 주로 움직일 때 나타나는데 쌕쌕거리는 숨소리와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가끔 있다.

밤에 증상이 악화되는 천식과 달리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아침에 기침이 더욱 심해지기도 한다. 

COPD는 완치가 불가능한 만큼 예방과 조기검진이 중요하다. 안중현 교수는 "45세 이상은 건강검진을 통해 반드시 폐기능 검사를 해야 한다. 특히 흡연자일수록 정기검진 시, 폐 기능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기에 질환이 발견됐다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처럼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해야 증상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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