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건강검진이 고지혈증 조기발견에 성과는 거두었지만 정작 치료에는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조비룡, 신동욱 교수와 국립암센터 안은미 연구원은 2003년~2010년 국가건강검진을 2차례 이상 받은 46만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상자의 약 25%인 11만 4천여명이 처음으로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으나 6개월 이내에 스타틴 처방률은 8.6%인 9천 8백여명에 불과했다.

다음번 국가검진까지 추가로 스타틴 처방을 받은 사람은 4천여명으로 모두 합쳐봐야 10%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고지혈증 치료가 제대로 안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타틴 처방자와 다음번 검진 불참자를 제외한 5만여명을 대상으로 재분석한 결과에서도 6개월 이내 스타틴 처방률은 12%인 약 2천 5백여명으로 치료는 여전히 미흡했다.

특히 고지혈증과 밀접하게 관련하는 만성질환인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의 고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의 처방률도 높지 않았다(각각 14%, 13%, 7.5%). 그나마 총 처방률은 2005년 10%에서 2009년에 15.5%로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동욱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통지서 한 장으로 끝나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검사 시행 중심의 현행 검진 체계를 일차의료인이 주축이 된 검진 후 관리로 바꿔야 한다. 6천~7천원밖에 되지 않는 상담료도 현실화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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