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식장애 가운데 하나인 폭식증 치료에 호르몬 옥시토신이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율리 교수와 영국 킹스칼리지런던대학 자넷 트레저(Janet Treasure) 교수팀은 옥시토신이 폭식증 환자의 음식 섭취량을 줄여준다고 PLOS ONE에 발표했다.

옥시토신은 신뢰, 사회성, 불안, 스트레스 등을 관장하는 신경회로의 핵심 역할을 하며, 동물연구에서 뇌의 식욕관련 신경회로에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정상 남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옥시토신은 인슐린 반응성을 높여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거식증 여성 35명과 폭식증 여성 34명과 건강한 여성 33명(평균연령 22세)을 대상으로 옥시토신과 위약을 1주 간격으로 투여한 후 1일간 섭취 열량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폭식증 여성은 위약 투여시 하루 평균 2,757칼로리를, 옥시토신 투여 상태에서는 2,277칼로리를 섭취해 480칼로리를 적게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여성의 경우 각각 2,295칼로리와 2,179칼로리로 열량 감소폭이 적었다.

반면 거식증 환자는 각각 1,988칼로리와 2,151칼로리)로 열량 섭취가 줄어들지 않았다.

이밖에도 옥시토신은 폭식증 여성과 건강한 여성에서 얼굴 표정의 인식 능력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율리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개념 입증 단계로 앞으로 광범위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면서도 "옥시토신은 섭식장애, 비만, 대사성 합병증 등의 치료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폭식증은 섭식 행동을 통제하지 못해 간헐적으로 폭식하는게 특징인 섭식장애의 일종이다.

신경성 폭식증의 경우는 폭식으로 인한 체중증가를 피하고자 구토나 지나친 운동 등의 보상 행동을 한다.

국내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섭식장애 진료환자는 2008년 1만 940명에서 2012년 1만 3,000명으로 5년새 18.8% 증가했다.

하지만 폭식증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4%로 추산되고 있는 만큰 의료보험 통계치는 빙산의 일각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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