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시도한 우울증환자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우울증과 조증이 혼합된 조울증이 먼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병원 디나 포포비치(Dina Popovic) 박사는 지난 달 29일 네덜란드에서 열린 28회 유럽정신신경약리학회에서 유럽 우울증 환자 2천 8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BRIDGE-Ⅱ-MIX 시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시험에서는 환자의 가족력과 치료력, 경과 외에도 자살시도 유무에 따른 행동 차이 등에 대해서도 다뤘다.

분석 결과, 자살시도 경험군은 비경험군에 비해 여성, 양극성장애와 정신병 가족력이 많았다.

또한 자살시도의 예측 인자로 치료저항성 외에 과속운전이나 무분별한 행동 등의 위험행동, 방을 돌아다니거나 손을 꽉 쥐거나 옷을 입었다 벗었다하는 등의 정신운동흥분, 충동성 등이 꼽혔다.

자살시도 기왕력 환자의 약 40%에 이러한 '혼합성 에피소드'가 나타난 한편 기존 정신질환 진단 기준인 DSM-5와 일치한 경우는 12%였다.

박사는 "현행 기준으로는 자살위험있는 환자를 간과하거나 치료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포포비치는 환자 대부분이 의사에게 조증상의 유무를 알리지 않는 만큼 의사가 적극적으로 환자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자살을 효과적으로 예측하기 위해서는 전문의 뿐만 아니라 우울증환자를 진료하는 모든 의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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