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미한 고혈압이 있는 경우 커피를 마시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산 다니엘레 델 프리울리병원 루시오 모스(Lucio Mos) 교수는 당뇨병이 없고 1단계의 경미한 고혈압이 있는 45세 이하 639명을 대상으로 카페인이 신체 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참가자의 74%는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이 가운데 87%는 하루 1~3잔, 13%는 하루 3잔 이상을 마셨다.

유전자형을 분석하자 커피 음용자의 42%가 카페인에 대한 대사가 빨랐으며, 58%는 느리게 나타났다.

6.1년 추적 결과, 참가자의 24%에서 당뇨병이 진단됐다. 커피를 하루 1~3잔 마시면 당뇨 위험이 34%, 3잔이 이상 마시는 경우 2배가 넘었다. 과체중이거나 비만하면 이러한 관련성이 더욱 뚜렷했다.

하지만 커피 음용에 따른 당뇨병 위험은 유전자형 마다 달랐다. 카페인 대사속도가 빠른 사람은 당뇨병 위험이 크게 증가하지 않았지만 느린 사람은 2.78배 더 높았다.

모스 교수는 "매일 마시는 커피량과 개인 유전자형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미한 고혈압을 가진 성인은 커피가 당뇨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결과는 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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