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지방을 줄이는데는 당질 보다는 지질을 줄이는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립보건원(NIH) 산하 미국립당뇨병·소화기병·신장병 연구소(NIDDK) 케빈 홀(Kevin D. Hall) 박사가 비만남녀 19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Cell Metabolism에 발표했다.

또한 인슐린 분비는 당질을 제한하면 낮아졌지만 지질을 제한했을 경우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 연구는 기존 무작위 비교시험처럼 외래에서 실시되지 않고 참가자가 입원해 식사와 운동 등 엄격한 관리하에 실시됐다.

체중감량이 목적인 식사요법에서는 종종 당질이나 지질 제한이 요구된다. 과거에는 지질을 제한하는게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당질 제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당질제한식은 인슐린 분비를 줄이고 지방세포에서의 유리지방산 방출, 그리고 지방연소와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여러 무작위 비교시험을 통해 효과과 확인됐지만 대부분이 참가자의 자가신고에 근거한 식사내용으로 평가된 만큼 오류 가능성이 있다.

홀 박사는 "이들 연구 결과는 외래에서 실시된 만큼 당질제한이 대사에 좋은 영향을 준 덕분인지 아니면 전체적인 에너지 섭취량이 줄어서인지 알아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연구는 엄격한 관리 하에 당질제한과 지질제한을 비교했다. 연구 대상자는 체질량지수(BMI) 35.9±1.1인 비만자 19명(남성 10명, 여성 9명).

이들은 2주 간격으로 총 2회, 2주간 입원했으며, 매일 1시간 트레드밀 운동으로 신체활동량을 유지했다.

입원시 첫 5일간은 당질 50%, 지질 35%, 단백질 15% 등 하루 총열량 2,740±100kcal의 식사를 했다. 이후에는 입원 1회째 6일간 당질제한+입원 2회째 6일간 지질제한군과  입원 1회째 6일간 지질제한+입원 2회째 6일간 당질제한 군으로 나누어 비교했다.

당질제한식과 지질제한식은 당질 또는 지질을 하루 800kcal 낮춰 입원 초기 식사 보다 총열량이 30% 줄였다(하루 1,918kcal).

그 결과, 하루 체지방 감소량은 당질제한군이 53±6g인데 비해 지질제한군에서는 89±6g으로 유의하게 많았다.

당질제한군에서는 인슐린 분비가 낮아지고 지방연소량은 증가했지만 지질제한군에서는 이러한 변화는 없었다.

또한 대사의 수학적 모델로 장기 효과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양쪽군 모두 체지방량 감소 효과는 높지 않았다.

이번 결과에 대해 홀 박사는 "지질제한식 보다 당질제한식이 인슐린 분비를 낮추고 지방 연소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높았는데도 지질제한식이 체지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우수했다"면서 "체지방 감소에는 반드시 인슐린 분비 저하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사는 "엄격한 관리하에서 실시된 이번 연구 결과가 실생활에서도 재현될지는 알 수 없다"면서 "체중감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순응도다. 어느 쪽이 더 지속가능한지를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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