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둔 말기암 환자에서는 생명연장를 위해 시행되는 고식적 항암치료가 오히려 환자의 삶의 질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웨일 코넬대학 말기의료연구센터 홀리 프리거슨(Holly G. Prigerson) 박사는 2002~2008년 말기암환자 312명을 대상으로 코호트 연구결과를 분석했다.

환자들의 잔존 생존기간은 평균 3.8개월이며 이 가운데 158명(50.6%)이 화학요법을 받았다.

환자 사망 후 간병인 등을 통해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고통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환자의 경우 화학요법은 삶의 질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는 환자에서는 화학요법이 삶의 질을 더 악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화학요법을 받았어도 전체적인 생존기간이 연장되지도 않았다.

프리거슨 박사는 "이번 연구는 말기암 환자에게 사용되는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이 환자의 삶의질 향상에 무조건적으로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환자 상태에 따라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결과는 JAMA Oncology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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