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관리가 부실해서 발생하는 신장이식이 25년새 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한덕종, 김영훈 교수)은 지난 1990년 6월부터 2015년 2월까지 국내 최초로 4천례의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해 환자들의 원인질환 변화 추이를 5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시행 초기(1990∼1994년) 당뇨와 고혈압의 만성질환 환자군은 8.4%였지만 최근(2010∼2015년)에는 43%로  25년새 5배 넘게 증가했다.

그림. 당뇨와 고혈압환자의 신장이식 추이 ▲ [서울아산병원 제공]
특히 2010년 이후에는 신장이식의 가장 주된 원인은 만성질환이며, 신장이식 환자 2명 중 1명은 당뇨나 고혈압을 가진 만성질환자로 확인됐다.

반면 사구체신염, 자가면역신질환(IgA) 등 신장 자체에 생긴 질환으로 인한 신장이식은 2위였다.

만성질환 중에서도 당뇨병환자가  초기 3.2%에서 그 8배인 26%로 증가해 신장이식 비중이 가장 많았다. 고혈압은 그 다음인 17%였다.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 김영훈 교수(일반외과)는 "당뇨병과 고혈압은 흔하게 갖고 있는 질병 중 하나로 생각하기 쉬운 만큼 그 관리도 소홀히 하는 경향이 크다"면서 "망막, 신경, 심장 및 뇌혈관질환 등의 합병증 등이 동반되기 때문에 위험한 병”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당뇨병 환자의 대략 20∼40%가 20년 이내에 당뇨성 신장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말기 신부전증으로의 진행도 빠르기 때문에 합병증에 대한 조기 관리는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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