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검진 도입에도 불구하고 연간 수만명의 유럽 여성이 자궁경부암으로 사망하고 있어 질병부담이 지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의약청(EMA)이 인유두종바이러스백신(HPV)의 안전성 평가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발표자료].

이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암인 자궁경부암은 현재 전세계 여성 암 사망원인 4위에 올라있다. 유럽의약청은 그러나 이번 안전성 평가가 HPV백신의 이해득실 관계를 문제삼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평가는 덴마크 요청으로 이루어졌으며 대상은 유럽에서 승인된 2가 백신인 서바릭스, 4가 백신인 가다실, 9가 백신인 가다실9 등 3개 품목이다.

대상 증상은 비정상적인 교감신경의 반응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과 일어나자마다 맥박이 빨리 뛰는 기립성빈맥증후군(POTS)이다.

EMA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서는 의약품안전성감시제도를 통해 HPV백신 접종 여성에 대해 보고되고 있지만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EMA는 "CRPS와 POTS는 백신 비접종자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만큼 HPV백신 접종군과 비접종군의 빈도 비교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현재까지 발표된 2개 질환 관련한 보고 대부분이 충분한 진단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자세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평가결과는 올해 가을쯤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HPV 백신 검토에 대해 전세계 언론들도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와 메드스케이프는 "HPV백신이 많이 보급되면서 최근 미국, 멕시코, 덴마크, 일본에서 수천례 규모의 HPV백신 접종 후 CRPS 및 POTS 관련 증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드스케이프는 덴마크 연구자의 말을 인용해 "POTS이 실태 파악이 부족한데다 백신 접종 권고 나이와 증상 호발 나이인 같은만큼 병의 원인을 해명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EMA가 HPV백신 접종 후 보고된 2가지 증상을 평가해 첨부문서 개정이 필요한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HPV는 주로 성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매우 흔한'질환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12건의 POTS, 10건의 CRPS가 보고됐다.

영국 보건당국은 그러나 "영국 10대의 HPV백신 접종률은 약 90%이며, 지금까지 800만회 접종됐다. 이러한 부작용 보고는 예상밖의 일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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