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에는 50대 질환으로 알려진 척추질환이 최근에는 30~40대 젊은층이나 90대 고령층에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PC와 인터넷, 핸드폰, 그리고 고령화 때문이다.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이 13일 발표한 100만명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는 여성환자가 남성보다 많지만 30대와 40대에서는 남성이 더 높게 나타났다.  50대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았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연령대별 남녀의 차이는 사회적 특성이나 신체적 특성 때문이다.

30~40대 남성은 사회적 활동이 가장 활발한 시기인 만큼 과로하는 경우가 많고, 회식이나 술자리로 몸을 망가트리는 경우도 많아 척추 관절질환에 걸리게 된다는 것이다.

50대에서 여성환자가 많은 이유는 갱년기 호르몬 변화로 인해 근골격계질환이나 퇴행성관절질환의 발생률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척추질환자의 호발 연령대의 변화에는 PC와 인터넷의 대중화에 이어 휴대전화의 대중화가 영향을 미쳤다는게 신 박사의 지적이다.

그에 따르면 인터넷과 컴퓨터, 휴대폰과 스마트폰 등 문명의 이기는 생활의 편리함을 주었지만 목디스크, 일자목증후군, 퇴행성 척추질환 등 척추질환의 급증을 불러왔다.

결국 사회 및 문화의 발전에 따라 사람들의 자세가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척추질환의 증가와 연령별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30대 척추질환자는 1999년부터 2014년까지 16년 동안 17배나 증가했다. 

절대수치는 30대가 많지만 급증률을 보면 90대 고령층이 60배로 최고다. 70~90대 환자는 20배나 늘었다.

신 박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사회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고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노년층도 만성통증에서 벗어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척추질환에 대한 수술요법과 비수술요법에 대한 환자들의 설문조사 결과, 비수술요법을 선호했으며, 실제로 통증감소효과에서도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자생의료재단과 자생한방병원에 속한 전국 17개 병의원에서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 등과 같은 척추질환을 치료하고 있는 내원환자 504명을 대상으로 7일간 조사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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