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보다는 금연성공자에서 삶의 질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영국국립보건임상연구원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2년) 중 19세 이상 성인 1만 7천 303명을 대상으로 금연과 건강관련 삶의 질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흡연 여부에 따라 현재흡연자는 3,604명(20.8%), 금연성공자는 3,164명(18.3%), 비흡연자는 10,535명(60.9%)로 분류됐다.

현재 흡연자는 평생 5갑 이상을 피웠고, 현재도 흡연하는 경우다. 금연성공자는 과거 평생 5갑 이상을 피웠고 금연한지 1년째인 경우다.

건강관련 삶의 질을 측정하는 척도는 EQ-5D index를 이용했다. 이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측면의 건강수준을 의미하는 다차원적 개념으로, '죽음'을 0, '완벽한 건강 상태'를 1로 표시한다.

이번 연구에서는 '운동능력',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 '불안/우울' 5개 영역을 수치화해 삶의 질을 평가했다.

조사 결과, 금연성공자의 건강관련 삶의 질 지수는 현재흡연자 집단에 비해 0.010 높게 나타났다.

이는 실제 생존기간은 늘어나지 않지만 금연성공자가 현재흡연자에 비해 1년 중 약 4일은 완전한 건강상태로 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은 결과는 영국의 조사에서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금연성공자가 현재흡연자보다 건강 관련 삶의 질 지수가 0.035 높았으며, 이는 1년 중 13일을 완전한 건강상태로 사는 효과를 보여준다.

연구팀은 한국와 영국의 0.025차이는 국내 현재흡연자에서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높은 만큼 금연으로 인한 건강관련 삶의 질 차이도 작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현재흡연자 가운데 40세 미만, 저소득층, 스트레스 호소자, 만성질환자의 비율은 금연성공자에 비해 많이 나타났다.

공동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근거해 "저소득층과 40대 이하 등이 금연 지원 우선순위 대상이며, 점차 만성질환자,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계층을 위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연정책 시행의 효과를 측정하기에는 분석 자료가 제한적이며 향후 ▲흡연자, 흡연으로 인한 질병 발생 환자의 건강관련 삶의 질 자료 ▲국가·지역 단위의 금연 프로그램 비용 자료 ▲금연 프로그램 참여율과 이에 따른 금연 성공률 자료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