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 pylori(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백신이 접종 후 1년째 예방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NIFDC(약품검사소) 밍 쳉(Ming Zeng) 교수는 H. pylori에 감염된 적이 없는 6~15세 소아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H.pylori 유전자 재조합 경구 백신의 Ⅲ상 임상시험 결과를 Lancet에 발표했다.

H.pylori 감염 차단이 위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각종 백신의 개발이 진행됐지만 아직 충분한 효과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관련논평에서 전문가들은 "드디어 백신의 예방효과가 확인됐다"면서 "이 시험이 위암 예방백신의 실용화에 큰 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

3회 접종 후 1년 내 백신 효과 71.8%

현재 전세계 인구의 약 절반은 H.pylori에 감염된 것으로 추산된다. H.pylori는 위염이나 위·십이지장궤양, 위암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병 등과도 관련한다.

따라서 일부 국가에서는 질병 부담이 큰 위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 H.pylori 제균요법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제균요법에 따른 약제내성과 치료실패, 효과미비 때문에 감염 예방 백신이 요구되고 있다.

쳉 교수는 2004~05년 H.pylori 감염된 적이 없는 6~15세 어린이 4,464명을 대상으로 위약대조 이중맹검 무작위 비교시험을 실시했다.

이들을 위약군과 H.pylori 우레아제 B서브 유닛군 및 E.coli 유래 이열성독소 LT-B(보조제)의 유전자 재조합 백신군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3회 접종을 마친 4,403명(99%)의 접종 후 1년 이내 H.pylori 감염 건수는 위약군이 2,089.6위험 인년 당 50건인데 반해 백신군에서는 2,074.3위험 인년당 14건, 백신 효과는 71.8%로 나타났다.

1건 이상 부작용을 보고한 사람은 위약군 161명(7%), 백신군 157례(7%)였다. 중증 부작용 보고 비율은 2개군 모두 1% 미만으로 백신과의 관련성을 생각할 수 없었다.

호주 왕립어린이병원 필립 서튼(Philip Sutton)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백신 접종으로 인간의 H.pylori 감염을 막을 수 있음을 보여준 첫번째 시험"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백신 접종 전 2시간 금식과 완충액 섭취가 필요한 점, 보조제(LT-B)가 승인 심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점으로 꼽혔다.

또한 H.pylori가 어릴적부터 지속 감염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백신에 의한 항체가가 약 10~15년 유지돼야 이상적이라고 서튼 교수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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