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실데나필 등 발기부전치료약 성분인 PDE5억제제가 흑색종(멜라노마)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에 대해 정작 연구자 본인도 인과관계가 약하다고 인정했다.

미국 뉴욕대학 스태시 뢰브(Stacy Loeb) 교수는  JAMA에 이번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PDE5억제제가 흑색종 위험을 높인다는 인과관계는 약하다"고 지적했다.

교수가 제시한 근거는 우선 처방 횟수와 무관하다는 것이다. 어떤 약제든 암의 직접 원인이라면 용량의존성이 나타나는게 일반적이다. 병기가 상당히 진행된 암과 무관하다는 점은 두번째 근거다.

뢰브 교수는 흑색종 위험이 높아진 이유에 대해 PDE5억제제 사용과 병기가 낮은 흑색종과 관련하는 사회경제학적 인자와 라이프스타일이 개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이번 연구에서 PDE5억제제 복용군은 대조군에 비해 고학력에 고수입이었다. 이는 과거에도 흑색종과 관련있다고 지적된 인자다.

뢰브 교수에 따르면 고학력에 가처분소득이 많은 남성은 해외여행시 선탠을 하고, 비보험인 고가인 발기부전치료제를 구입할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과거 연구에서 PDE5억제제와 흑색종의 관련성이 제기된 것은 타깃 효소인 PDE5가 흑색종 발병과 관련하는 생물학적 경로상에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 경로와 무관한 기저세포함 위험도 흑색종 처럼 PDE5억제제 사용과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 1.19).

이러한 결과에 근거해 뢰브 교수는 "PDE5억제제 사용을 피하기 보다는 오히려 햇빛노출을 피해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