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내시경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골관절염 유무에 상관없이 중고령층 퇴행성관절염에는 무릎관절내시경이 별 효과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던덴마크대학 톨룬트(J. B. Thorlund) 교수는 무작위 비교시험과 관찰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관절내시경술은 통증를 많이 줄여주지 못하는데다 효과 지속기간도 길지 않다고 BMJ에 발표했다. 

톨룬트 교수에 따르면 무릎통증을 호소하는 중고령층 환자에 대한 관절내시경 효과를 다른 치료법과 비교한 9건의 무작위 비교시험 가운데 1건을 빼고는 효과에 부정적이다.

이처럼 에비던스(근거)레벨이 낮은데도 영국에서는 연간 15만건, 미국에서는 70만건의 무릎관절내시경수술이 시행되고 있으며,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부정적인 보고에도 불구하고 수술 건수가 느는데 대해 톨룬트 교수는 "다수의 전문의가 자신의 경험에 근거해 효과를 확인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관절내시경수술은 심부정맥혈전증이나 감염증, 심혈관사고, 폐색전증, 사망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된 만큼 득실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톨룬트 교수는 최신 데이터를 이용해 계통적 검소와 메타분석을 통해 무릎관절 내시경술의 장단점을 평가했다.

효과는 수술 후 약 6개월 까지

톨룬트 교수는 Medline,Embase,CINAHL,Web of Science 등의 데이터베이스에서 2014년 8월까지의 문헌을 검색했다.

관절내시경술의 통증 및 신체기능 개선효과를 비수술요법(위약, 운동요법, 약물요법)과 비교한 무작위 비교시험 9건을 분석했다.

대상은 무릎통증을 가진 중고령환자 1,270명(평균 50~63세). X레이 검사에서 골관절염은 없지만 반월판이 찢어진 환자나 골관절염이 확인된 환자도 포함됐다.

시험초기 통증점수(VAS, 0~100mm)는 36~63mm이었다. 분석한 무작위 비교시험 가운데 2건은 대상자가 모두 X선학적으로 골관절염이었으며, 5건은 대상자의 일부가 골관절염이었다. 2건에는 들어있지 않았다.

이들을 3~24개월간 추적한 결과, 통증은 관절내시경수술에서 대조군에 비해 약간 줄어들었다(효과량 0.14, VAS 기준 약 2.4mm의 차이).

3개월째에는 0.27mm, 6개월째에는 0.18mm였다가 그 이후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신체기능에 유의한 효과 안나타나

신체기능에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VAS 기준 0.09). 술후 어떤 시점에서도 양쪽군 간에 유의차는 없었다.

게다가 2000년 이후에 발표된 2건의 무작위 비교시험과 7건의 관찰연구의 메타분석에서는 관절내시경의 부작용도 제시됐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반월판절제술에서 가장 많은 부작용은 심부정맥혈전증으로 발생률은 1천건 당 4.13건이었다. 그 다음이 감염증, 폐색전증, 사망 순이었다.  

효과는 아미노아세트펜 수준, 운동요법·NSAID 보다 낮아

이번에 관절내시경의 통증완화 효과는 VAS상 0.14였지만 이는 무릎 통증에 대한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 효과 정도라고 톨룬트 교수는 설명했다.

또 NSAID(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0.29) 보다 낮고 운동요법(0.50~0.68) 보다 크게 낮다.

교수는 "반월판 파열을 비롯한 구조적인 이상은 무릎관절염의 특징으로 증상이 있든 없든 중고령층에 자주 나타나는 소견이다. 이러한 이상은 변성에 의한 경우가 많아 초기 골관절염 소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릎에 통증이 있고 반월판 파열이 보인 경우에는 초기관절염으로 판단해 골관절염 가이드라인에 따라 운동이나 체중감량 등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과에 대해 영국 옥스퍼드대학 앤디 카(Andy Carr)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수술 위험이 적지만 위약 보다 효과가 없다면 그 위험은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에서는 수술 1천 건당 사망률은 0.96, 심부정맥혈전증은 4.13이었지만, 현재의 수술률을 고려하면 수술하지 않을 경우 수많은 사망과 심부정맥혈전증을 막을 수 있다고 카 교수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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