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자궁경부암백신(HPV)의 권장을 계속 중단할 경우 수천명의 암환자가 발생할 것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스탠리 플롯킨(Stanley Plotkin) 명예교수가 일본 정부에 일침을 가하는 서한을 보냈다.

전세계 다양한 백신 개발에 참여한 플롯킨 교수는 백신학의 바이블인 'VACCINES'의 저자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013년 6월부터 지금까지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에 대해 적극 권장을 중단한 상태다. 접종 여성들에서 실신 등 여러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역시 VACCINES의 공동저자인 펜실베이니아대학 소아과 폴 오핏(Paul Offit) 교수, 일본국립미에병원 이하라 토시아키(Ihara Toshiaki) 명예교수, 자치의대 산부인과 료 콘노(Ryo Konno) 교수도 이 서한에 서명했다.

플롯킨 교수는 서한 모두에서 "현재 일본에서 여성과 남성의 HPV관련 암 예방백신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부적절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추정상의 부작용(supposed reactions) 때문에 일본 정부가 HPV백신의 적극 권장을 중단하고 있다"면서 "현재 수백만의 접종 횟수를 비롯한 해외 여러 임상시험에서 백신의 안전성은 확립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권장 중단 조치는 HPV백신에 대한 관심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는 "과거 홍역백신에 자폐증, B형 간염백신에 다발성경화증, 백일해백신에 뇌염 등 백신의 안전성에 지적이 있었지만 모두 잘못으로 드러난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서한 말미에 "HPV백신 접종 권장을 계속 중단해선 안된다. 그렇게 된다면 일본의 여성과 남성에 수천건의 암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한에 서명을 한 료 교수는 "일본의 비과학적인 대응은 일본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판단해 서한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에도 일본의 유행성이하선염 백신을 정기 접종하지 않아 볼거리 발병률이 높아졌다는 Pediatric Infectious Disease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대해 플롯킨 교수는 '유행성 이하선염 예방접종 요구에 일본은 귀가 먹었나'라는 신랄한  제목의 관련논평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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