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을 갖고 있는 중고령여성의 사망위험이 고용 형태 마다 다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오사카대학 보건대학원 혼조 가오리 교수가 실시한 중고령 직장여성 1만 6천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JACC 연구결과, 일반 상근직(풀타임) 여성에 비해 파트타임 여성에서 사망위험이 48% 높게 나타났다고 J Epidemiol Community Health에 발표했다.

혼조 교수에 따르면 직업은 건강과 관련하며 직업 지위가 높을수록 만성질환 등에 걸릴 위험이나 사망위험이 낮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직업형태(상근직, 파견직, 계약직 등)가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라는 사실이 각 나라의 연구에서도 발표되고 있다.

직업 형태와 건강의 관련성은 남녀 간 다를 수 있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가사의 중심은 여성인 사회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직장 뿐만 아니라 가사까지 담당해 이중삼중의 사회적 역할을 맡게 되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가사와 육아를 위해 정규직인 아닌 파트타임 등의 계약직을 선택하는 여성도 많다.

이러한 직업형태는 일반직에 비해 근무형태가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는 한편 노동조건에서 여러가지 불이익이 있는 만큼 건강에 나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여성을 대상으로 직업형태가 건강에 미치는 장기간의 영향을 가정환경이나 사회경제적 인자를 고려한 상태에서 검토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혼조 교수가 이번에 실시한 JACC 연구는 일본의 40~79세 여성 1만 6,692명을 대상으로 직업형태와 사망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한 것이다.

저학력 여성에서 뚜렷

시험초기 조사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에 따라 ①상근직 여성(5,126명) ②파트파임여성(6,698명) ③자영업자(4,868명)로 나누었다.

평균 17.7년(최장 20년) 추적하는 동안 1,019명(6%)이 사망했다. 나이, 거주지역, 학력, 기왕력, 혼인여부, 자녀수로 조정하자 사망위험은 상근직 여성에 비해 파트타임 여성에서 48%(위험비 1.48), 자영업 여성에서 44%(위험미 1.44) 높았다.

취업형태와 사망위험의 관련성은 특히 저학력 여성에서 뚜렷했다.

한편 서브그룹 분석에서는 자영업 여성의 경우 독신이 기혼여성 보다 유의하지는 않지만 사망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혼조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고용계약 및 근무시간이 고려되지 않았다"면서도 "불안정한 고용계약이 파트타임 여성의 사망위험을 높이는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자영업 여성에서도 사망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자영업의 경우, 자신의 결정 권한이 많은 만큼 건강에도 좋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여성에게는 기대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조 교수는 이러한 현상은 일본남성의 순환기질환 사망이 회사원보다 자영업자에서 낮은 반면 여성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건강에 문제가 있는 여성은 상근직이 아니라 파트타임 근무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연구에서는 주요 질환의 기왕력을 가진 여성은 제외됐다.

한편 서브그룹 분석에서는 학력별 취업형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좌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혼조 교수는 "학력은 사회경제적 상황과 관련하는 것으로 지적된 만큼 저학력 여성에서는 다양한 기회와 사회경제적 자원의 부족 등이 영향을 주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