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질환이나 알레르기피부염 등 염증성 피부면역질환을 조절하는 핵심 유전자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연세대 의과대학 환경의생물학교실 김형표 교수와 김태균 연구원이 피부 면역세포에 있는 CTCF 유전자가 세포 항상성(호메오스타시스) 및 면역기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피부의 면역반응 조절을 통해 새로운 만성 피부질환 치료제 개발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면역질환은 원인 치료가 어려워 꾸준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악화와 완화를 반복해 왔다. 그러면서 환자들은 합병증은 물론 삶의 질까지 저하를 감수해야 했다.

교수팀은 피부 상피에 존재하며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다양한 세포 중 수지상세포인 랑게르한스 세포에 주목했다.

이 세포는 피부에 침입하는 다양한 외부자극(항원)을 인지하고 면역세포에게 공격을 지시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교수팀은 이 세포의 다양한 기능을 분석한 결과, 세포 내에서 타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유전자 'CTCF'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CTCF유전자를 제거한 쥐와 일반 쥐를 비교하는 동물실험 결과, 일반쥐는 5일째 대부분의 염증이 사라지고 피부 두께도 정상치를 찾은 반면 CTCF 제거 쥐에서는 염증이 계속 악화되고 귀를 덮은 피부도 더욱 두꺼워졌다.

현재 건선치료제로 수지상세포가 분비하는 염증성 물질 억제 표적치료제가 이미 나와 있는 만큼 아토피나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개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교수팀은 이를 위해 아토피 및 알레르기 질환에서의 CTCF 유전자의 용도에 대한 국내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과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 및 일반 연구자 지원사업 등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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