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럽에서 이상지혈증치료제 PCSK9억제제 에볼로쿠맙의 승인이 권고된데 이어 미FDA자문위도 9일과 10일 에볼로쿠맙과 알리로쿠맙을 잇달아 승인 권고했다.

양일간 열린 미식품의약국(FDA) 내분비대사용약물자문위원회(EMDAC)에서 에볼로쿠맙과 알리로쿠맙에 심의 표결에서 13대 3으로 승인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PCSK9억제제는 LDL수용체에 결합해 LDL콜레스테롤(LDL-C)치를 높이는 효소를 억제시키는 단클론항체다.

기존 치료로는 효과를 보지 못한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FH) 외에 스타틴 불내성, 치료저항성을 보이는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여러 임상시험에서 유의한 LDL-C 저하 작용이 확인돼 포스트 스타틴으로 주목되고 있다.

9일과 10일 이틀간 열린 자문위에서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알리로쿠맙과 암젠사가 개발 중인 에볼로쿠맙이 동시에 심의됐다.

알리로쿠맙의 안전성과 효과가 심의된 9일 회의에서는 찬성이 13표, 반대가 3표가 나왔다. 이 약물은 내달 24일까지 우선심사품목으로 지정됐다.

미국 언론들도 PCSK9억제제 승인 소식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CNN은 "미국에서 스타틴이 처음 승인된 1987년 이후 가장 비중있는 신규 클래스약물"이라고 소개했다.

CNN은 PCSK9억제제가 스타틴 불내성이거나 스타틴으로는 LDL-C 저하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없는 집단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순환기내과 전문의들의 의견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의료전문지 Medscape는 얼마전 급성관증후군환자에 대한 스타틴과 병용시 LDL-C 저하 뿐만 아니라 심혈관 예후도 개선시킨다는 에제티미브(상품명 바이토린) 임상시험인 IMPROVE-IT의 최종분석 결과를 소개하면서 "아직까지는 스타틴, 에제티미브에 이은 그 다음 선택지"라고 소개했다.

PCSK9억제제의 심혈관 예후에 관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PCSK9억제제의 하드포인트(사망률 등) 관련 데이터가 나오려면 2~3년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

이와 관련 현재 FDA의 승인 내용에 대해서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얼마전 유럽 전문위원회는 최대 용량의 스타틴으로 LDL-C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불내성인 경우, 그리고 금기 등의 제한조건과 '에볼루쿠맙의 심혈관질환 및 심혈관사망에 대한 효과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조건을 달았다.

미FDA도 "스타틴 이후 등장한 약물의 경우 LDL-C 저하작용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심혈관 예후 개선을 증명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PCSK9억제제 적응증으로 규정한 '스타틴불내성례'의 기준도 모든 스타틴에 불내성인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대가 큰 만큼 약가에 대한 관심도 높다. PCSK9억제제는 모두 피하주사제형으로 2주에 한번이나 1개월에 한번 사용한다.

CNN에 따르면 1인당 연간 약값을 7천~1만 2천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스타틴은 오리지널의 경우 500~7천 달러, 제네릭인 경우는 48달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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