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환자의 치료 후 흡연율이 1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암병원 암예방센터가 최근 약 8개월간 위암 및 대장암 생존자 62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암 진단 전 흡연자 298명 중 44명(14.8%)이 계속 흡연하거나 다시 흡연하는 것으로 한동안 끊었다가 다시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위암 생존자의 32.6%(21.1%는 가벼운 음주, 11.5%는 폭음), 대장암 생존자의 28.2%(19.7%는 가벼운 음주, 8.5% 폭음)가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진단 후 5년이상 생존하는 경우를 암 생존자나 암경험자라고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50만명으로 추산된다.

센터에 따르면 음주하거나 상대적으로 젊고, 운동량이 적고, 생업에 종사하는 경우 흡연자가 많다는 특징을 제시했다.

흡연하는 암 생존자의 74%가 음주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금연자의 경우(47%) 보다 훨씬 많았다.

또한 20~50대 암 생존자의 금연 비율은 82.3%에 불과해, 60대 이상 암 생존자(90.2%)보다 낮았다.

흡연 중인 암 생존자의 운동비율은 59.1%에 불과해 금연 암 생존자의 운동 비율(74.8%)보다 크게 낮았다.

흡연 암 생존자의 직업은 노동(18.6%)이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직(16.3%)과 사무직(11.6%) 등의 순이었다.

암 생존자가 흡연하면 재발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담배는 폐암, 후두암, 구강암은 물론 위암, 식도암, 췌장암, 자궁경부암, 방광암, 신장암, 대장암, 백혈병 등 여러 암 원인의 20~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실제로 JAM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40갑년(1갑년:하루 1갑씩 1년을 피웠을 경우) 이상의 흡연자는 비흡연자 보다 암 재발률이 약 48% 높다. 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도 약 82% 가량 더 높게 나타났다.

암 생존자가 흡연과 음주를 계속한다는 것은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 거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성훈 연세암병원장은 "암이 발생한 사람은 유전적 또는 환경적 소인으로 암의 재발이나 2차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금연, 금주해야 한다"면서 "암 생존자의 금연, 금주를 도와주는 의학적, 사회적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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