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온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 사망의 7.7%를 차지하며, 대부분 더위보다는 추위가 원인으로 확인됐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병원 안토니오 가스프라니(Antonio Gasparrini) 교수는 "기온변화로 인한 사망 원인 대부분은 추위다. 더위는 매우 적었다"고 Lancet에 발표했다.

가스프라니 교수는 한국를 포함해 영국, 호주, 브라질, 캐나다. 중국, 태국, 미국 등 한대에서 아열대 까지 다양한 기후 지역의 13개국 384개 도시에서 1985~2012년에 사망한 7,422만명의 사망자 데이터를 수집, 분석했다.

최저 사망률이 관찰된 기온(최적기온)을 기준으로 그 이상을 고기온, 그 이하를 저기온으로 했다.

그리고 25% 퍼센타일 이하를 극단적 저기온, 97.5퍼센타일 이상을 극단적 고기온으로 나누어 사망 위험을 추정했다.

그 결과, 전체 사망의 7.7%(약 572만명)가 기온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망 가운데 기온 관련 사망률을 국가별로 보면, 태국, 브라질, 스웨덴에서는 3% 전후로 낮았다.

반면 중국이 11%로 가장 높고, 이탈리아(10.97%), 일본(10.12%), 영국(7.8%)과 한국(6.5%)이 그 뒤를 이었다[그림].

그림. 기온에 따른 국가별 사망률(Lancet지 발췌)

극단적 저기온과 고기온에 의한 영향은 크지 않아

기온 관련 사망 원인 대부분은 저기온이며, 전체 사망의 7.29%를 차지했다. 반면 고기온에 의한 사망은 전체 사망의 0.42%에 불과했다.

이밖에 극단적 고기온이나 저기온에 의한 사망은 전체의 1% 미만에 불과했으며, 대부분은 극단적 저기온이 아닌 일반적인 추위로 인한 사망으로 나타났다.

가스프라니 교수는 "지금까지는 극단적 기온, 특히 섭씨 40도 이상의 혹서가 사망원인으로 주목됐었다. 하지만 역대 최대 규모의 기온 관련 사망데이터를 분석한 이번 연구 결과 사망 원인 대부분이 극단적이지 않은 더위와 추위 때문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각 나라의 혹서와 혹한에 대한 공중보건정책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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