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이나 피브레이트계 약물을 이용한 지질저하요법이 건강한 고령자의 첫번째 뇌졸중 발생 위험을 약 30%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국립보건의학연구원(INSERM) 아니크 알페로비치(Annick Alperovitch) 박사가 심혈관질환 기왕력이 없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지질저하요법을 실시한 결과 BMJ에 발표했다.

현행 가이드라인에서는 75세 이상에 심혈관질환 초발 예방을 위해 지질요법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로 여러 선진국에서는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등을 가진 초고령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

프랑스에서는 2010년 관상동맥질환 사망례의 43%, 뇌졸중 사망의 49%가 85세 이상의 초고령자였다.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초발 및 재발 예방에는 스타틴과 피브레이트계 약물 등의 지질억제제가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무작위 비교시험에서 입증됐다.

그러나 이들 시험의 주요 대상은 50~70세로 이보다 높은 연령대에서의 증거는 부족하다.

실제 임상에서 동맥경화성질환없어도 고령자에 스타틴 많이 처방

그런만큼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동맥경화성질환이 없는 75세 이상 고령자에게는 지질저하요법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알페로비치 박사에 따르면 실제 임상에서는 동맥경화성질환이 없어도 고령자에게 스타틴을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약물 사용에 따른 부작용 등을 고려한다면 고령자에 대한 지질저하제 효과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박사는 1999~2000년에 프랑스 3개 도시의 심혈관질환 기왕력자 65세 이상 고령자 7,484명을 대상으로 지질저하제(스타틴 또는 피브레이트계열 약물)의 사용과 관상동맥질환 및 뇌졸중 장기 위험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대상자는 평균 73,9세. 63%가 여성이었다. 이 가운데 27.4%가 연구 처음부터 지질저하제를 사용했으며 스타틴과 피브레이트 사용자는 각각 13.5%와 13.8%였다.

스타틴은 심바스타틴과 프라바스타틴을, 피브레이트계 약물은 페노피브레이트를 사용했다.

평균 9.1년간 추적한 결과 732명에서 심혈관질환이 발생했다. 콕스비례위험모델을 이용해 교육과 직업, 소득, 생활습관 등의 인자를 조정하자 뇌졸중 위험은 지질저하제를 사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용자에서 34%낮았다(위험비 0.66).

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계 약물의 위험비는 각각 0.68, 0.66로 거의 같았다. 하지만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 1.12).

또한 나이, 성별, 비만지수(BMI), 고혈압, 수축기혈압, 중성지방치 등을 이용해 층별분석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알페로비치 박사는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인 만큼 인과관계를 특정할 수 없다"면서도 "향후 연구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얻어진다면 고령자에 대한 뇌졸중 초발 예방에 지질억제제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서호주대학 그레미 행키(Graeme J. Hankey) 교수는 관련논평에서 "당장 가이드라인을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향후 지질억제제의 고령자 뇌졸중 초발예방 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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