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성 피부의 근본 원인은 근육의 구성 및 수축, 이완에 관여하는 유전자 발현이 적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지방 및 당대사 조절 호르몬으로 알려진 아디포넥틴(adiponectin)의 유전자가 줄어들면 민감성 피부의 주요 증상인 통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팀은 "민감성 피부 환자에서는 근육 운동의 원료가 되는 화학물질 ATP(adenosine triphosphate)와 ATP 생성에 필요한 유전자의 발현이 크게 적었다"고 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에 발표했다.

민감성피부 환자는 화장품 등 외부자극과 호르몬 변화 등 신체 내부 원인으로 홍반, 각질, 물집 등 다양한 피부 반응을 보인다. 또한 따가움, 통증, 화끈거림 등 주관적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교수팀은 민감성 피부환자 9명(비교군)과 정상인 9명(대조군)을 대상으로 피부에서 다양한 유전자 차이를 확인하는 유전자 어레이(microarray)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비교군은 대조군에 비해 근육의 구성 및 수축 이완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이 크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팀은 또 말초에서 산도 자극을 검출하는 수용체인 TRPV1과 ASIC3가 민감성 피부에서 증가하고 이로 인해 통증전달물질인 CGRP를 활성시켜 통증을 유발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방분해 호르몬으로 알려진 아디포넥틴의 유전자가 감소되면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서 민감성 피부의 기전과 원인 유전자가 밝혀진 만큼 향후 관련 질병의 이해와 신약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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