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로 금연을 시도하려는 경우 연초 담배 보다 니코틴 흡수량이 더 많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가기술표준원(www.kats.go.kr)과 한국소비자원(www.kca.go.kr)의 공동조사에 따르면 전자담배 액상의 니코틴 실제 함량이 표시와 달라 오·남용의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연초담배처럼 피우다가는 더 많은 니코틴을 흡인할 수 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 중인 전자담배 25개 제품의 실제 니코틴 함량을 조사한 결과, 10개 제품(40.0%)이 표시와 ±10%이상 오차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18개 제품은 담배 한 개비 당 니코틴 함량이 최대 2.6배 높게 나타났다.

13개 제품에서는 기체 상에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가 검출됐지만 연초담배 보다 낮았으며 1개 제품에서는 연초담배에 비해 1.5배 많은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

니코틴을 1%(10mg/ml)이상 포함하는 니코틴액상을 판매하려면 '화학물질관리법'상 허가가 필요하지만 실제 판매되는 니코틴 액상 원액은 경고 문구 없이 최대 685mg/ml에 달한다. 해외 직접구매할 경우 1천mg/ml도 가능해 관리 감독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전자담배로 인한 위해 사례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따. 소비자원에 따르면 2012~2015년에 발생한 총 63건 가운데 12건이 올초부터 4월까지 발생했다.

부작용 사례는 구토, 가슴통증, 구강내 염증 등이 20건(31.7%)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니코틴 농도 및 표시기준 마련 ▲어린이보호포장 도입 등 제도개선을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다.

한편 판매 중인 32개 전자담배의 배터리 및 충전기(직류전원장치)에 대한 안전성조사 결과, 10개 제품에서 감전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인증 당시와 달리 주요부품이 임의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돼 리콜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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