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아시아 중년여성에서 98%, 남성에서는 60%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허혈성심질환과 뇌혈관질환 등 순환기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비(非)당뇨병환자에 비해 약 2.5배 높았다.

일본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 가토 마사유키(Masayuki Kato) 교수가 1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호트 연구 JHPC 결과를 BMJ open에 발표했다.

당뇨병이 사망위험 및 여러 질환 위험과 관련한다는 연구는 많지만 대부분 서구에서 실시된 것이었다.

서양인과 유전적·환경적으로 다른 동양인 대상 당뇨병과 조기 사망위험 관련성 검토

당뇨병 유병률은 고령화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한편 당뇨병은 조기 사망 위험과 관련한다는 보고는 많지만 대부분 서구에서 실시된 것으로 동양인을 대상으로 실시된 연구는 적었다.

동양인과 서양인은 유전적 그리고 환경적 차이가 있는 만큼 주요 사망원인도 다를 것이라는 추측이 이번 연구의 시발점이다.

연구 대상자는 40~69세의 9만 9,584명(남성 4만 6,017명, 여성 5만 3,567명). 주요 평가항목은 전체 사망위험 및 사망원인별 위험이었으며, 2010년 12월 31일까지 추적했다.

순환기질환 사망위험과 밀접, 암 사망 위험은 완만하게 상승

추적기간(중앙치 17.8년)에 남성 8,223명, 여성 4,640명이 사망했다. 연구시작 당시 남성의 6%, 여성의 2.8%가 당뇨병으로 진단됐다.

콕스비례 위험모델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당뇨병환자는 비당뇨병환자에 비해 전체 사망위험이 높았으며 남녀 각각 60%, 98% 높아졌다(위험비 각각 1.60, 1.98).

사망 원인 별로 검토한 결과, 당뇨병환자는 비당뇨병환자에 비해 순환기질환 사망위험이 높았다. 남성에서는 위험이 76% 상승했으며(위험비 1.76) 여성에서는 약 2.5배 높았다(2.49).

암으로 인한 사망위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위험비 남녀 각각 1.25, 1.04).

한편 순환기질환이나 암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 역시 남녀 모두에서 높았다(남녀 각각 1.91, 2.67).

여성 당뇨병환자에서 관상동맥질환 위험 높다는 과거 메타 분석과 일치

가토 교수에 따르면 당뇨병환자의 전체 사망위험과 사망원인 별 사망위험의 상승 폭은 ERFC 및 CPS-Ⅱ 등 서양의 연구 결과와 거의 같다.

차이점이 있다면 사망원인이 JPHC 데이터에서는 혈관질환보다 암이 더 많은 반면, 서양에서는 그 반대라는 점이다.

그런데 이번 연구에서는 암이나 순환기질환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전체 사망위험을 높이는 원인으로 작용하면서 순환기질환에 의한 사망이 많은 서구와 동일한 결과를 보이게 됐다는게 가토 교수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당뇨병과 사망위험의 관련성은 연구시작 이후 당뇨병으로 진단된 환자 보다 그 전에 진단된 환자에서 더 밀접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당뇨병을 앓는 기간이 길수록 당뇨병이 사망 위험에 더 많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재확인된 것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