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아주 특별한 일이 아니면 앞으로 외부 명의 영입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 건대 새병원 개원 10주년 기념 엠블럼
건대병원 한설희 원장이 새 병원 개원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외부 의료진 영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 원장은 작년 비전선포 기자간담회에서 스타급 의사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후 스포츠의학 명의인 인제의대 김진구 교수를 비롯해 간질환의 명의 삼성서울병원의 유병철 교수를 의학전문대학원장으로 영입했다.

한 원장은 유 "간이식 분야에서는 어느정도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만성간질환 분야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유병철 교수의 도움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건대의대가 지난 1985년에 설립돼 92년도에 첫 졸업생을 배출한 만큼 이제 건대의대 1기(86학번)가 중견으로 성장해 있다.

현 병원기획실장에는 건대의대 출신인 최현곤 교수(성형외과)가 맡고 있는 등 중심 보직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편 약 4년전부터 제기돼 온 병원 증축 문제에 대해서도 한 원장은 그닥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한 원장은 "우리가 규모의 경제로 빅5병원과 경쟁하기에는 환경적으로 어렵다"면서 "약 1천 베드 정도가 적합하다"고 밝혔다.

건대병원의 큰 자랑거리인 지하철과 직접 연결되는 것도 오히려 병원 증축에는 방해 요소가 됐다.

그렇다고 투자를 안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한 원장은 "병원의 질적 향상과 환자의 안전을 위한 것만 빼고 불요불급한 지출을 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익적인 부분도 원내 환자 편의시설을 추가하는 등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보충할 계획이다.

한편 한 원장은 건대병원의 약점으로 약한 브랜드 파워를 꼽았다.

"다른 병원에 있다가 오신 분의 말을 들어보면 하나같이 이렇게 우수한 줄 몰랐다고 말합니다. 이는 외부에서 건대병원이 저평가된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우리의 브랜드파워는 70%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건대병원은 2012년 수도권지역에서 유일하게 신규 상급종합병원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위암, 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등 중증질환을 비롯해 12개 항목에서 최우수 성적인 1등급을 받는 등 유명 종합병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것은 병원의 고유 기능인 치료와는 다른 외부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건대병원을 K병원으로 개명하려다가 학교동문회의 반대로 무산된 것도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건대병원의 주변 환경을 보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구 건대야구단 야구장 터에 지은 더클래식 500은 향후 건대병원의 경쟁력을 말해준다.

해외환자가 병원을 선정하는 기준이 기존의 브랜드파워가 아니라 현재 병원의 인프라와 환경인 만큼 안정적인 숙박시설 제공 능력이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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