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치료의 효과가 없고 불가역성인 뇌장애나 사망 위험이 높은 난치성 뇌전증 중첩상태(SRSE). 아직까지 적응증을 가진 약물이 없는 가운데 현재 개발 중인 SAGE-547에 기대가 높아졌다.

지난 18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신경학회(AAN 2015)에서 이 약물의 제I/II기 임상시험의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표준치료에 효과없으면 전신마취요법

뇌전증 중첩상태(SE)는 "발작이 일정기간 계속되거나 짧은 발작이라도 반복하며 그 동안 의식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지속시간은 대개 30분으로 알려져 있는데, 발작이 5분 이상 계속될 경우 조기 치료해야 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항경련제 중단과 감량이며, 뇌혈관장애와 뇌종양 등도 많은 빈도를 차지한다.

치료에는 로라제팜, 디아제팜, 페노바르비탈, 페니토인 등이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들 약제에 효과가 없는 경우는 난치성 SE(RSE)로 진단되며 집중치료실에서 인공호흡기와 전신마취요법으로 치료한다.

전신마취요법의 경우 미국에서는 시작 24시간 내에 해제하고, 발작이 얼마나 줄었는지 평가하는게 일반적이다.

관해가 안나타면 다시 전신마취요법을 계속하는데 이 상태를 SRSE라고 한다. 아직까지 이 질환에 승인된 치료법은 없다.

2세 이상 환자 대상 검토에서 71%가 마취 해제, 피험제 감소에 성공

SE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A수용체에 작용하는 벤조디아제핀 등의 효과를 급격하게 떨어트리는 만큼 빨리 치료해야 한다.

호흡억제와 저혈압, 부정맥 등의 부작용도 있다. SAGE-547은 이들 약제에 치료저항성인 SRSE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약제다.

GABAA 수용체의 단백질 변조약물로 분류되는 이 약물은 SE 모델쥐 실험에서 벤조디아제핀에 치료저항인 발작을 없애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AAN 2015에서 발표된 제I/II임상시험의 대상자는 2세 이상의 SRSE환자 20명.

초록에 따르면 4일간의 시험기간 중 이 약물 투여 후 48시간 째 전신마취 해제율은 17명 중 12명(71%), 96시간 이내에 피험제를 줄이는데 성공한 비율도 71%였다.

치료효과가 확인된 환자는 모두 치료 후 5일째 증상이 신속하게 개선됐으며, 30일째에도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다. 65%에서 중증 부작용이 보고됐지만 피험제와 관련한 문제는 없었다.

이 약물을 개발 중인 SAGE therapeutics사는 다음달 열리는 국제학회에서 이 시험의 최종분석 결과를 보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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