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신경과학회와 미국뇌전증학회가 21일 성인의 비유발성 뇌전증 발작 진료 가이드라인을 Neurology에 발표했다.

2014년 국제항뇌전증연맹(ILAE)은 뇌전증에 대해 새로운 임상적 정의를 내렸다. 즉 기존에는 2회 이상의 발작이 있어야 진단됐던 것을 '2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발생하는 2회 이상의 비유발성 및 반사성 발작' 또는 '1회 비유발성 또는 반사성 발작을 보이고 향후 10년내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를 뇌전증환자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개정으로 뇌전증 진단례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첫번째 발작 후 항뇌전증약물로 치료해야 할지, 발작 재발 위험인자는 무엇인지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2013년까지 발표된 최신 문헌 47건을 계통적으로 검토해 만들어졌다.

여기에서는 비유발성 발작을 1)원인을 알 수 없는 발작 또는 2)기존 뇌병변이나 진행성 중추신경계 장애와 관련하는 이른바 '원격증후성' 발작으로 분류했다. 급성증후성질환(대사장애, 뇌외상, 뇌졸중)에 의한 발작 관련 연구는 제외됐다.

분석 결과, 첫 발작 후 재발 위험은 1~2년 이내에 21~45%로 가장 높고, 누적재발률은 1년 후 32%, 5년 후 46%로 점차 높아졌다.

첫 발작 후 1~5년내 재발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뇌졸중이나 뇌외상 등의 뇌손상 기왕력(원인불명의 발작과 비교시 위험비 2.55)과 뇌전증성 뇌파이상(이상 없는 경우와 비교시 위험비 2.16)이었다.

또한 뇌영상 검사의 이상소견이나 수면 중 발작도 중등도 위험인자였다.

첫 발작 후 즉시 항뇌전증약물로 치료하면 단기(2년) 재발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근거레벨 중등도).

하지만 관해를 장기간 유지하는데 도움이 안되며, 항뇌전증 약물의 부작용 위험은 7~31%라는 점이 지적됐다.

가이드라인은 "첫번째 발작 후 즉시 항뇌전증 약물로 치료하면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치료 결정이 복잡해 환자 별 득실을 잘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이드라인 작성위원인 미국 뉴욕대학 랭곤간질센터 재클린 프렌치(Jacqueline French) 박사도 "이번 가이드라인은 첫번째 발작 후 즉시 항뇌전증약물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단순한 이야기를 알려주는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하기 위해 환자와 의사가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각 환자가 처한 상황과 치료의 득실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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