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받은 정신적 충격이 1형 당뇨병을 유발하는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린쉐핑대학 마리아 나이그렌(Maria Nygren) 교수는 가족의 사망과 질병, 부모의 이혼 및 별거, 새 가족과의 동거 등 정신적 스트레스 겪은 경우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 비해 1형 당뇨병 위험이 약 3배 높다고 Diabetologia에 발표했다.

1형 당뇨병의 발병 원인은 유전인자와 환경인자 모두 관여하고 있으며, 면역계 이상으로 췌장베타세포가 파괴돼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위험인자로는 유전적 소인 외에 바이러스감염이나 유아기 식습관, 출생체중, 유아기 체중증가 등 여러 인자를 들 수 있으며, 만성적인 스트레스도 그 중 하나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유소아기의 1형 당뇨병 발병이 증가하는 가운데 발병 원인으로 환경인자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분석은 비만과 당뇨병에 대한 소아기 환경인자의 영향을 검토한 주민연구 ABIS의 일환으로 실시됐다.

소아기의 심각한 생활변환를 정신적 스트레스로 간주하고 대상자가 14세될 때까지 이러한 경험과 육아 스트레스에 대한 부모 자세, 사회적 지원 부족에 대해 설문조사하고 이것이 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인자인지 여부를 검토했다.

대상은 1997년 10월 1일~1999년 9월 30일 스웨덴 남동부에서 태어난 1형 당뇨병으로 진단되지 않은 어린이가 있는 1만 495가구.

2012년에 소아 당뇨병의 전국 레지스트리인 SweDiabKids에서 3~14세 때 1형 당뇨병으로 진단된 58명을 ​​특정했다.

출생 체중과 영유아기 영양 상태, 감염 등과 중요성 같아

1형 당뇨병의 유전적 요인, 등록 당시 나이로 조정해 분석한 결과, 어릴 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이후 1형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위험비 2.96).

이러한 관계는 2형 당뇨병의 유전적 요인, 태아 성장상태, 부모의 학력, 산모의 취업상태 등 잠재적 인자를 조정해도 마찬가지였다(2.84).

또한 이러한 인자에 체질량지수(BMI)를 추가해도 관련성은 여전했다(위험비 4.96).

1형 당뇨병의 위험인자 중에서는 유전적 요인이 가장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이번 연구의 대상자 역시 부모나 형제가 1형 당뇨병인 어린이에서 1형 당뇨병 위험이 12배 높았다.

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은 출생 체중과 영유아기 영양상태, 엔테로바이러스감염 등 다른 중요한 환경요인과 동일했다.
 
나이그렌 교수는 "정신적 스트레스는 잠재적 위험인자로 봐야 하며, 미래의 역학연구에서는 유전적 위험 등과 연관지어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1형 당뇨병의 관련성 가운데 나이그렌 교수가 가장 먼저 꼽은 것은 베타세포 스트레스 가설이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스트레스호르몬인 코티졸 농도를 항진시키는 등 생리적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켜 인슐린저항성과 인슐린 수요가 증가해 베타세포에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이다.

이밖에 만성적 스트레스로 전신의 면역체계에 불균형이 발생하고 이것이 면역질환을 일으켜 인슐린을 생산하는 베타세포에 유해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는 가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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