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가 화학요법을 받고 난 후 피쉬오일(어유)을 먹으면 치료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국립암센터 에밀리 보에스트(Emile E. Voest) 교수는 암 화학요법 환자를 대상으로 한 피쉬오일 식품 설문조사와 자원자 대상 피쉬오일 식품과 피쉬오일 섭취 시험 결과, 특정 제품과 생선에는 화학요법 효과를 떨어트리는 지방산이 들어있다고 JAMA Oncology에 발표했다.

아울러 높아진 혈중농도가 오래 지속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암환자 10%는 오메가3지방산 건강보조식 섭취

암환자는 생활습관을 바꾸려고 하거나 건강해지기 위해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항암제 치료시 건강보조식품과의 상호작용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사람과 쥐의 간엽줄기세포는 백금 자극을 받으면 12S-HHT 및 오메가3 지방산 등 2종류의 지방산을 분비한다.

보에스트 교수는 이들 지방산을 쥐에 극소량만 투여해도 화학요법에 저항성을 일으킨다는 과거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12S-HHT는 화학요법 저항성에 관여하는 비장(脾臟) 마크로파지를 활성시키고, 피쉬오일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은 쥐에서 화학요법의 항암활성 효과를 떨어트린다.

이번 연구에서는 우선 암환자의 건강보조식품 사용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유트레히트의대에서 항암치료를 받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18명으로 응답을 받았다.

EPA와 DHA 등 오메가3 지방산 건강보조식품을 매일 먹은 사람은 118명 중 13명이었다.

권장량 섭취 후 혈중농도 정상화까지 8시간 이상

이어 6개 브랜드의 피쉬오일 건강보조식품과 4종류의 생선(청어, 고등어, 참치, 연어)의 오메가3 지방산 함량을 측정했다.

그 결과, 건강보조식품 6개 모두 상당량(0.2~5.7μM)이 들어있었다. 쥐 실험에서 시스플라틴에 저항성이 발생하는데는 1μL의 피쉬오일로도 충분했다.

4종류의 생선 가운데 청어와 고등어는 참치와 연어에 비해 오메가3 지방산이 매우 많았다.

건강한 자원자 30명에게 피쉬오일을, 20명에게는 생선을 먹인 후 지방산의 혈중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하루 권장량인 10mL의 피쉬오일을 섭취하자 오메가3 지방산의 혈중농도가 크게 높아지고, 섭취 이전 수치로 떨어지는 8시간이 걸렸다.  섭취량을 50mL 늘리자 높아진 혈중농도는 더 오래 지속됐다.

생선 섭취군 역시 청어와 고등어에서 혈중농도가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참치의 경우는 높아지지 않았으며, 연어는 단시간에 약간 높아졌다.

보에스트 교수는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기 전 까지는 화학요법 시작 전날부터 끝난 다음 날까지 암환자에게 피쉬오일 섭취를 중단하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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