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증후 임신부에 대한 철결핍성 빈혈검사가 불필요하다는 권고안이 나왔다.

미국예방의료태스크포스(USPSTF)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무증후 임신부에 대한 정기적 철결핍성 빈혈검사와 철보충에 대한 권고안에 따르면 2006년에 B등급()으로 권고됐던 검사가 이번에는 I등급, 즉 증거부족 판정이 내려졌다.

정기적 철분 보충도 2006년 권고 처럼 증거부족으로 권고했다. 동시 발표된 6~24개월 유아에 대한 검사 권고안에서도 동일한 권고를 내렸다.

산모와 아기에 도움된다는 증거 없어

USPSTF는 이번 권고 개정판에 앞서 1996~2014년 8월까지 발표된 영어논문을 검토했다(Annals of Internal Medicine).

그 결과, 임신부와 6~24개월 유아에 대한 철결핍성 빈혈검사가 임상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임상시험이 없어, 득실 판단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 중 철보충에 관해서는 산모의 혈액학적 지수(혈청 속 페리틴과 헤모글로빈 수치 등)이 개선되고 단기적으로는 철결핍증이나 철결핍성빈혈 위험이 낮아질 수는 있지만 철보충이 산모나 신생아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는 없는 것이다.

이에 근거해 USPSTF는 "임신부와 유아에 대한 정기적 철분 보충과 검사의 장단기 효과는 제왕절개와 저출생체중 빈도까지를 포함해 평가해야 한다"면서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정기적인 철보충과 검사의 증거는 불충분하다"고 결론내렸다.

美주요학회들은 임신부에 검사 권장

이번 권고안의 개정 배경에 대해 USPSTF는 "철분 결핍 상태는 빈혈의 주요 원인이지만 미국인 대부분은 균형잡힌 식사를 통해 충분한 철분을 섭취할 수 있는 환경에 있다"면서 "철분 보충이나 철결핍성빈혈 검사로 건강상태가 개선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미국의학연구소(IOM)은 임신 중 하루 27mg의 철을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육류나 일부 야채 및 과일, 영양강화된 빵, 분유나 시리얼 등의 식품을 철분 섭취원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미국질병통제센터(CDC)는 모든 임신부에 대해 빈혈검사와 함께 첫번째 임신건강검진에서 저용량의 철분보충제를 복용하라는 권고안을 1998년에 발표한바 있다.

미국산부인과학회(ACOG)도 빈혈검사를 통해 철결핍성빈혈이 나타난 임신부에게는 철분보충제를 복용토록 권고하고 있다.

다만 ACOG는 영양상태가 양호하고 빈혈이 없는 임신부에 대한 철보충이 주산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미국가정의학회(AAFP)는 현재 가이드라인을 개정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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