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프린터를 이용해 신장의 암 덩어리를 정확하고 안전하게 떼어내는데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 김청수(비뇨기과)·김남국(융합의학과)·경윤수(건강의학과) 교수팀은 15명의 신장암 환자에게 3D프린터로 환자별 맞춤형 수술 계획을 세워 신장 부분절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유럽비뇨기학회에서 발표했다.

암에 걸린 신장에서 암 조직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신장 부분절제술은 고난도 수술로 꼽힌다.

몸속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신장의 특성상 많은 양의 혈액이 지나가고, 이 혈류를 차단한 채 암을 제거하도 남아있는 신장을 다시 꿰매는 과정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장 주변의 혈관 구조와 요관의 분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지만 기존 CT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교수팀은 서울아산병원에서 개발된 3D 모델 툴(A-view software)을 통해 3차원 신장 모형을 만들었다.

이 모형의 표면은 투명 재질로 만들어 신동맥, 신정맥, 요관, 신우 그리고 암 조직을 구분할 정도로 잘 보이며, 중요한 혈관 및 암 조직을 탈부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교수팀은 이 3D프린터로 만든 모형물로 수술 전에 시뮬레이션을 거치면서 정교한 맞춤 수술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경윤수 교수는 "앞으로는 형태, 재질, 색감 등 모든 면에서 더욱 완벽하고 정교한 3D 프린터 모형을 개발해 신장암 뿐 아니라 선천성 비뇨기 질환 등 해부학적 구조 파악이 중요한 비뇨기계 질환 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산병원 역시 고난도 신장암 수술뿐만 아니라 자궁경부암, 폐종양, 만성폐쇄성폐질환 그리고 심장 판막 재건술 등에서도 환자 맞춤형 장기 모형을 제작해 수술 전 시뮬레이션 및 환자 설명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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